▲ 사진=연합DB |
유방암 진료인원이 최근 4년 사이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수검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유방암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2011년 10만4293명이던 유방암 진료인원은 지난해 14만1379명으로 3만7086명(35.6%) 늘었다. 진료비도 같은 기간 4414억원에서 5962억원으로 1548억원(35.1%)이나 뛰었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도 4년 새 206명에서 280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587명), 40대(419명), 70대(387명), 80대 이상(182명) 순이었다. 30대와 20대는 각각 96명, 6명에 불과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이는 조기검진으로 유방암을 치료하는 사람이 늘어나 진료인원이 증가했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유방암 건강검진을 받은 인원은 2011년 검진 대상자의 절반 정도인 324만명(51.5%)에서 지난해 368만명(60.9%)으로 크게 늘었다. 유방암이 재발 후 다양한 치료법으로 장기간 생존하는 경우가 다른 암보다 많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1인당 진료비는 20~30대가 고연령층보다 훨씬 많았다. 20~30대 유방암 환자는 전이성이 강한 유방암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항암화학요법 등 견디기 힘든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는 경향이 있어서다.
지난해 1인당 진료비를 보면 20대가 7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36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40대는 489만원, 50대 403만원, 60대 358만원, 70대 316만원으로 조사됐다.
유방암은 유방 세포의 성장이 조절되지 않아 증식되면서 나타난다. 발병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완전한 예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암 검진으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등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은 높아진다. 비만과 음주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출산과 수유, 운동은 위험성을 줄여준다.
건양대병원 유방클리닉 이혜윤 교수는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빼먹지 말고 받는 것”이라며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부턴 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임상 진찰을 받는 게 좋고 규칙적인 운동과 저지방 식단, 금주 등을 지키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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