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등 지역 상생 위해 노력
대전지역 유통업체의 지역상생 기여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하락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오히려 기여도는 올렸다.
대전시가 발표한 ‘2015년 대규모 점포 지역기여 실적’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백화점 세이, NC 백화점, 홈플러스 7곳, 롯데마트 3곳, 이마트 3곳, 코스트코 대전점 등 18곳의 총 매출액은 2조1072억 원으로 2014년(2조2053억 원)보다 981억 원 줄었다. 이는 메르스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때문이다.
지역 유통업체들은 벌이들인 금액은 줄었지만 지역 기여도는 올렸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총 매출액에서 지역상품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8%(847억 원)에서 지난해 4.7%(993억 원)로 0.9%p(146억 원) 올랐다. 같은 기간 지역 업체 활용률은 66%에서 88.5%로 22.5%p, 지역인력 고용은 94.7%에서 95.3%로 0.6%p 상승했다. 공익사업 참여율도 이 기간 0.24%(54억3000만 원)에서 0.27%(57억 원)로 0.03%(2억7000만 원) 올랐다. 이 중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소외계층 기부에 20억 원을 썼다.
이처럼 지역상생 기여도를 올리는 데는 지역과의 상생이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우선 백화점이 대표적으로 펼친 상생활동을 보면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금에 회사가 해당 금액의 150%를 추가로 기부한다. 또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장려를 위한 유급 자원봉사제도도 운영 중이다.
백화점세이도 16년째 임직원 봉사단체인 아사모(아름다운 사람 모임)를 발족해 손길을 전한다.
지역 소외계층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장애아동들에게 이동목욕 봉사를 하는 등 활동을 벌인다. 또 사랑나눔 바자회를 통해 수익금을 월드비전에 전달하며, 헌혈캠페인도 빼놓지 않는다.
대형마트 중에선 홈플러스 문화점이 가장 활발한 지역 상생을 펼친다. 충청권 최초로 2014년 고객봉사동아리를 출범시켜 연탄 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몇몇 유통업체들의 낮은 지역 기여도는 전체 평균을 깎아내려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대전시는 유통업체들의 지역 기여도 향상을 위해 유통업체 본사에 지역상품 구매와 업체 활용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기여도 상승을 위해 지역 유통업체에 지속적인 요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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