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와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더민주 지도부는 21일 대전시청을 찾아 권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 현안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들은 또 한국철도공사 건물에서 현재 국토부가 공모한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시의 유치 신청 부지 전경도 바라보며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우 원내대표와 김 예결위원장이 대전을 찾은 것은 당내 기구인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위원장 박영선 의원)의 예산정책협의회 일환이다.
협의회는 다분히 권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협의회 전 모두 발언을 통해 “(협의회는) 국회 예산심의를 앞두고 각 광역단체의 현안을 경청,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제하며 “대전의 여러 현안을 과감히 말씀해주시면 당 차원에서 논의해 최대한 반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 등이 권 시장의 현안을 챙기는 것은 같은 당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만은 아니다.
내년 대선과 결부되어 있다.
당의 염원인 정권 교체를 달성하려면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역할을 해온 충청권의 지지율을 더욱 높여야하고, 광역단체장의 존재는 이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범계 의원이 우 원내대표 등에게 “지난 대선에서 (여당 후보의 지지율과) 1%차이도 안났다. 충남과 충북은 13~14% 뒤쳐졌다”면서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20년만에 야당 시장이 됐다. 이번 총선에선 7개 선거구에서 4대 3으로 이겼는데, (당이) 관심과 배려하는 만큼, 시민들이 더민주를 지지한다”라고 지원 사격을 요청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대전 49.95%, 충남 56.66%의 지지율을 획득하고, 더민주의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49.7%·42.79%의 지지율을 얻으며 뒤쳐친 결과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지난 총선에서는 대전의 주도권을 자당이 가져온 것에 권 시장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당초 이날 협의회엔 대전의료원 건립 문제도 제안될 것으로 예고됐으나, 우 원내대표가 사전에 따로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이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을 앞 둔 권선택 대전시장을 놓고 “검찰의 수사가 대단히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며 “서금회 등 유사한 조직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는데 권 시장에게만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목적이다.
더민주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도 최근 비공식 일정으로 권 시장을 예방해 재판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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