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블록버스터·로맨스·애니… 여름극장가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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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블록버스터·로맨스·애니… 여름극장가 당신의 선택은?

  • 승인 2016-07-21 14:03
  • 신문게재 2016-07-22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시네마, 핫클릭!]

하반기 극장가엔 대작들이 연속으로 개봉할 전망이다. 그중 이번주 개봉한 '부산행'이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개봉일인 20일에 앞서 유료시사회로 극장에 걸린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를 피해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 마동석 등이 호흡을 맞춘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의 누적관객수는 143만8003명이다. 예매점유율은 무려 82.4%에 달한다. 빠른 속도로 흥행 성적을 내면서 올해 첫 1000만관객 돌파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간 볼 수 없던 새로운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영화로 평가와 함께 관객몰이에 나섰다. 유료시사회를 비롯한 빠른 흥행과 함께 영화 스토리가 유출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극장가 2위는 지난주 개봉한 '나우 유 씨 미2'다. 미술과 범죄스릴러 장르가 만나 관객 몰이에 나섰다. 누적관객수 216만6020명을 기록하고 있다. 예매점유율은 9.7%다. 앞서 영화 '부산행'과 함께 스크린 독점에 대한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3위는 유승호 주연의 '봉이 김선달'이다. 영화 '부산행'의 열기에 치여 더딘 성적을 내고 있다. 1%대 예매점유율에 누적관객수는 191만7825명이다.

4위는 '도리를 찾아서'다. 가족을 찾아나서는 도리의 어드벤처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누적관객수는 185만706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개봉영화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은 개봉과 동시에 5위에 올랐다. 개봉 이튿날인 현재 1만8013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천만관객 동원 기대를 한몸에 받는 '부산행'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가 이번주도 관객과 만났다. 우디 앨런 감독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이레셔널 맨'도 극장가에 걸렸다.

살고 싶다면 몸을 실어라… 부산행 KTX

●부산행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다.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유일한 안전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442km.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극한 사투가 펼쳐진다.

대한민국 재난 영화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블록버스터 '부산행'이 개봉했다. 제작 단계서부터 화제를 모은 전대미문의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다.

영화 '돼지의 왕', '사이비'를 통해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초호화 배우 군단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등이다.

공유는 석우 역할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딸의 존재를 깨닫는 인물을 연기한다. 아수라장이 된 KTX 안에서 액션과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는 생존을 위한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정유미는 긴급한 상황에서 빠르고 침착하게 사람을 돕는 성경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화 역을 소화한다.

영화는 소재를 구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에 신경썼다. 영화 속 감염자를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특수 렌즈 등을 사용해 비주얼 완성도를 높였다. 또 이들의 몸짓을 위해 재즈안무가 박재인이 영화에 참여했다. 한국 최초로 LED 후면 영사 촬영 기술을 도입해 리얼하고 속도감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실제 열차 안에서 재난을 경험하는 듯한 효과를 낸다.

영화 '부산행'은 앞서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정됐다.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드문 일임에도 불구, 영화가 칸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데는 재난 영화 속 살아있는 인간성과 사회성을 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매체들은 영화가 생존을 위한 군중의 이기심, 사회적 갈등, 재난 사태에 대응하는 국가와 대중의 태도 등을 나타내는 메시지에 호평을 쏟아냈다.

연 감독은 운에 의해 악인이 되기도 선인이 되기도 하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짧은 시간, 갑자기 닥친 상황에 맞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현실성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그는 “루머와 확실치 않은 정보들이 난립하는 세상에서 느껴지는 고립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혼란스러움을 최대한 살려서 열차가 가지고 있는 속도감까지 더해지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스릴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천재교수와 제자, 색다른 미스터리 로맨스

●이레셔널 맨


생기 넘치는 매혹적인 철학과 학생 질(엠마 스톤)은 새로 전임 온 교수 에이브(호아킨 피닉스)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독창적인 사상을 지닌 달변가 에이브는 이상과 다른 현실로 인해 지독한 삶의 염증을 느낀다. 에이브의 고통과 감성에 로맥틱한 환상을 자극받은 질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매력에 빠진다. 호감을 느낀 서로는 점점 가까워지지만 에이브의 잃어버린 생의 의지는 여전하다. 어느날 둘은 한 식당에서 부도덕한 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질은 판사가 심장마비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순간 에이브는 자신의 모든 감각이 살아남을 느끼고 질과의 사랑에도 활력을 찾는다. 그로부터 며칠 후 조깅을 하던 판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작은 시골 마을엔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우디 앨런 감독이 날 것 그대로 담은 영화가 개봉했다. 감독은 “내가 만든 그 어떤 것도 철학적으로 독창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영화는 단순히 내가 읽은 철학자들이 만든 결과물일 뿐이다”라며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우울한 현실들에 흥미가 있다. 그런 우울한 현실들은 저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난 많은 예술가들과 사상가들을 사로잡아왔다. 하지만 나는 그 우울한 현실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다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디 앨런의 세계를 호아킨 피닉스와 엠마 스톤이 연기한다.

감독은 사실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와이드스크린을 활용했다. '미드나잇 인 파리'와 '매직 인 더 문라이트' 같은 최근 작품에서 활용한 로맨틱한 시각과 달리 좀 더 사실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영화는 파리나 로마, 뉴욕처럼 대중에게 상징적인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은 로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와이드스크린은 아름다운 해변가와 고풍스런 분위기가 공존하는 로드 아일랜드를 수평적인 공간으로 그려내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서스펜스를 배가시킨다.

우주로 간 동물친구들, 더 시원하게 돌아왔다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도토리를 쫓던 스크랫이 이번엔 우주로 날아가 태양계를 위협하는 행성 충돌 사건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거대 운석이 지구로 향해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위기가 닥치고 시드와 매니, 디에고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머나먼 땅으로 떠나야만 한다. 다시 돌아온 벅은 그들을 이끄는 길잡이가 되고 요가의 대가 샹그리라마, 초절정 미녀 브룩 등이 있는 지오토피아를 만난다. 과연 그들은 지구의 위기를 뚫고 모두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아이스 에이지' 3편부터 연출한 마이크 트메이어 감독이 새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첫 번째 시리즈 이후 전편 만한 흥행을 터트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며 야심차게 준비했다. 블루 스카이 튜디오가 제작한 3D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의 목소리 연기에는 존 레귀자모, 레이 로마노, 제니퍼 로페즈, 아담 드바인, 제시 테일러 퍼거슨 등이 참여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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