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념수육 반반(중) |
메뉴판에도 수육 외에는 없다. 족발과 수육을 함께 내놓는 일반적인 전문점에 비해 메뉴판도 단출하다. 족발과 수육에서 갈등을 느 필요도 없다. 이 집에선 양념과 일반수육 두 가지 뿐, 수육 자체에 집중했다.
상차림부터가 남다르다. 주 메뉴보다 많은 사이드 메뉴로 화려하게 구성한 전문점의 그것에 비해 이 집의 상차림은 김치와 소스와 서너 가지 밑반찬이 전부다. 대신 양에서 차별화를 두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푸짐해 보이는 양이다. 처음 이 집을 찾은 손님들은 생각보다 많은 양에 주문한 양을 다시 묻기도 한다.
양이 많다고 하여 맛에서 떨어진다면 맛집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 주인 오병오 사장은 고기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삶고 김이 빠지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그는 “손님이 아무리 많이 오신다 해도 조리시간은 최대한 지켜 식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삶은 시간이 초과된 수육은 손님상에 올리지 않고 과감히 버린다”고 강조했다.
다른 집에 없는 특이한 반찬이 있으니 바로 '황태채무침'이다. 수육 맛의 절반은 양념 잘된 겉절이가 좌우하지만 이 집에선 '황태채무침'이 맛의 핵심이다. 손님들 기호에 따라 쌈장과 소스를 찍어 먹는 경우도 있지만 기자는 '황태채무침'만 올려 먹는 것을 추천해본다. 촉촉하고 매콤하게 양념된 황태채와 쫄깃하고 담백한 수육의 조화는 다른 집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음식 조합이다.
오 사장은 “다른 반찬들도 직접 집에서 만들고 있지만 유독 '황태채무침'은 두 세 번은 리필을 요구하신다”고 말했다. 개업식 당일 이 집을 찾았다 단골이 되었다는 한 손님은 블로그를 통해 “이 집 '황태채무침'을 한번 만 시키는 손님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젊은 층의 손님들은 일반수육보다는 양념수육을 선호한다. 청양고추를 삶은 물에 간장양념이 더해져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뒷맛이 일품이다. 막국수는 육수가 시원하고 구수해 고기로 텁텁해진 입안을 달래는대 재격이다. 막국수 역시 황태채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오 사장은 “지금 당장의 성장보다는 태평시장에서 수육이 맛있는 집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태평청년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태평동의 명소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락처 042-536-0322
▲메뉴=일반수욱 1만5000원(소) 양념수육 2만8000원(중) 일반수육 3만5000원(대)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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