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하락세 이어가자 금융뱅킹 등 금테크 관심
브렉시트 탓에 최고점을 찍은 금값이 연일 약세를 나타내면서 금테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19일 기준 금 1g은 전 거래일보다 0.21% 상승한 4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RX 금값은 지난 6일 브렉시트(Brexit·영국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재부각된 영향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5만 901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7일부터 주저앉기 시작한 금값은 8거래일 동안 약세를 이어가다 19일 소폭 반등했다.
금값이 약세를 보이자 금테크가 다시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인 기준금리 1.25% 시대를 맞으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바닥으로 치닫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에 돈을 넣어도 손에 쥐는 금액이 적다 보니 실물자산인 금과 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또 최근 일어난 브렉시트 탓에 시장이 불안정하자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이들이 많다. 상황이 이렇자 골드 뱅킹이 활기를 띤다. 골드뱅킹이란 은행계좌를 통해 금을 거래하는 상품으로, 고객이 은행 통장에 현금을 입금하면 은행이 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g으로 환산해 통장에 기록한다. 또 돈을 찾으면 금 실물이나 시세에 맞게 현금으로 돌려준다. 단점은 이익금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하고, 다른 예금처럼 보호되지 않는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36)씨는 “브렉시트 이후 금값이 최고점을 찍을 때 미리 사놓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금값의 변동폭을 보고 안정권에 접어들면 구매해볼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각 시중은행에서 내놓은 골드뱅킹도 낮은 기준금리 탓에 문의하는 이들이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값이 폭등했다 안정세를 되찾고 있자 금통장을 개설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전보다 느는 추세”라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고객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시장이 불안하고 금값이 고점을 찍은 뒤 정상화를 되찾아가는 상황이라 한발 물러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KB국민은행 대전PB센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종종 금테크와 관련한 문의가 오고 있지만 추천할 만한 상황은 아직은 아니다”라며 “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보다는 멀리 보는 장기투자를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