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최고위원 출마 단일화 논의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정용기(대전 대덕),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이 오는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서청원 의원의 당 대표 출마 포기 선언이후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이 가세하면서 되레 3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모임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최고위원 단일화 논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25일 원내대표실에서 다시 모이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용기, 이장우, 홍문표, 박덕흠, 최연혜, 박찬우, 정진석, 정우택, 이은권, 권석창, 이종배, 유민봉, 이명수, 성일종 의원이 참석했고 김태흠 의원만 불참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장우 의원은 “이미 나는 홍보물도 만들었고 청년 선거인단도 준비하는 등 진행이 많이 됐다. 한 표가 나와도 끝까지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의 완주를 의미하는 언급이다.
정용기 의원은 “둘이 다 (최고위원이) 안됐을 때 충청권과 당, 지지자가 우리를 외면하고, 정권 재창출에 역행한다는 우려와 걱정을 분명히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단일화 방법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다면 단일화 안도 존중해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접은 듯 했던 홍문표 의원이 당대표 내지 최고위원 출마를 21일까지 결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단일화 모드’가 3파전으로 번졌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 단일화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표결로 확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 비박, 중도 성향의 세 의원들이 추구하는 길이 제각각이어서 자신들의 생각만으로 중도하차를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세명의 후보군 모두 각자의 색깔과 이미지를 갖고 출사표를 던진 만큼, 계파간 주고 받기를 통해 당대표, 최고위원 티켓을 확보하는 선에서 타협안이 제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최고위원 1명이 나와도 영남과 수도권과 연대하지 않으면 당선이 힘든 상황에서 충청에서 복수의 후보가 나오면 필패할 수 밖에 없다”며 단일화를 압박했다.
최고위원 등록은 오는 29일 하루며, 강석호, 함진규,이장우, 정용기, 이은재 의원(여성 몫)이 출마를 선언했고 친박 조원진 의원도 출마를 고심중이다. 여성 몫인 이은재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4~5명 중에서 3명이 당선되는 구도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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