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브로커 이민희씨에 대해 “3명 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내가 하지 않는 일에 대해 상식적으로 그런 것(정무적 책임)은 안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수석은 “모두 내가 모르는 사람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고, 이런 문제를 갖고 그때마다 공직자가 관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출석 문제와 관련해 “부르면 가야지만, (가서 말할 것은) ‘모른다. 아니다’밖에 없다”면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우 수석은 “오늘 보도를 보면 이제 제가 한 일을 넘어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며 “이제 제가 기자 여러분을 직접 만나 제기된 의혹에 해명할 것은 하고 제 심경도 직접 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며 기자 간담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강남 땅 계약서 작성 당일 본인이 직접 매매현장에 참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계약하는 날 장모님이 와달라고 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나서 살림하던 분이 이 큰 거래를 하는데 불안하다고 와달라고 해서 갔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주로 한 일은 장모님 위로해 드리는 것이었다”며 “장모 입장에서는 장인이 열심히 일해 번 땅인데 본인이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서 되게 좀 많이 우셨다. 그것을 제가 위로해드렸다. 그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검찰 조사결과부터 지켜봐야 한다”며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기류와 함께 여권의 국정장악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읽힌다.
더민주 박범계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청와대는 이번 의혹 제기를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는데, 대단히 위험하다”며 “대통령과 민정수석을 일치시킨 것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우병우 뇌관을 제거하고 전면개각을 해야만 ‘레임덕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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