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해남부터 민생투어도 나서, 지역별 현안 수렴
내년 대권을 향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여권내 차기 유력대권 주자다.
그러나 지난 4.13 총선에서 결제를 거부하는 옥쇄 파동을 일으키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고, 친박계는 김 전 대표 견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비박계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좌장인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을 당 대표로 출마시키려고 한 것도 이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런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고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김 대표는 21일 퓨처라이프포럼 2기 출범식을 연다.
퓨처라이프포럼은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등 미래 위협요인에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김 전 대표와 원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부천오정), 심상정 의원(정의당·경기 고양갑)이 만들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2기에도 포럼 대표직을 유지한 가운데 20대 국회 의원 300명 전원에게 가입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와 이 분야에 관심을 지닌 의원들에게만 발송했던 것에 견줘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출범식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새한국의 비전’창립을 주도한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 강연자로 나서 ‘저출산·고령화 사회와 삶의 질의 위기, 그리고 철학의 빈곤’이라는 주제에 대해 논한다.
당 안팎에서 김 전 대표가 중도적 성향으로서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급기야 김 전 대표는 대권 도전을 위한 정책공부에도 매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다음달 한달 간 배낭을 메고 전국 민심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최소한의 비서진만 동행한 채 해남에서부터 국토 종단을 펼칠 것이라고 한다.
경로당과 찜질방 등을 다니며 각 지역별 민심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나 자연스레 지역별 현안도 수렴하게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의 한 행사장에서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 취임 2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표를 일컬어 지도자라고 연호해 대권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 혁명적인 사고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동지 여러분,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되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혁명 동지가 되자”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험한 길, 새로운 길을, 동지 여러분, 같이 개척해 나가자”며 “제가 선봉에 서겠다. 다시 한 번 저 김무성을 믿고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사실상 김 전 대표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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