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변하고 있다]스마트폰 없어도 신나요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가 변하고 있다]스마트폰 없어도 신나요

학교 실내·외에서 카드마술·레고 등 동아리 활동 '온누리'로 교사·부모 협력 스마트폰·게임 중독 막고 창의력·사회성 키울 수 있어

  • 승인 2016-07-20 13:44
  • 신문게재 2016-07-21 1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대전시교육청-중도일보 공동캠페인] 학교가 변하고 있다- 3. 대전 동문초의 놀이통합교육

학교 현장에서 부적응을 겪는 아이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핵가족화로 인한 부모의 지나친 관심 탓에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회성이 덜 발달한 아이들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를 예방하고자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놀이통합교육'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놀이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배려와 소통의 힘을 키워 정서적·창의력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대전동문초(교장 정성태)의 다양한 놀이통합교육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또래간 놀이 동아리로 사회성 키운다= 동문초는 놀이터가 없는 주택이나 소규모 빌라 거주학생 비율이 높다.

여기에 맞벌이 가정과 한자녀 가정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인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건전한 놀이문화가 없어 학교가 놀이의 중심이 되고 있다.

동문초는 전 교직원이 놀이 연수를 받도록 하고 2년 전부터 '동아리 기반 놀이 교육을 통한 사회성 함양'이라는 연구주제를 설정했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놀이통합교육을 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전인적 성장과 건전한 문화 정착을 목표로 한다.

우선 동문초는 놀이 동아리를 '꿈두레'와 '온누리'로 이름을 정하고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꿈두레란 꿈을 함께 키워 나가는 활동을, 온누리는 온세상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다.

우선 '꿈두레 놀이터'는 놀이 활동의 장으로서 학교 실내·외 환경은 물론 학교 주변 등에서 놀이를 할 수 있는 시설을 포함한다. 또 학생들의 놀이교육 활동을 지도하는 교사와 지원하는 학부모, 지역인사의 인적자원을 포함한다.

'꿈두레 놀이 동아리'는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놀이 동아리 활동을 의미한다. 즐거움과 자발성, 주도성이 보장되는 놀이 동아리 문화를 학교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제공한다.

'온누리 놀이 활동'은 교사와 부모 간 상호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정연계 놀이활동이다.

▲놀며 배우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동문초는 실외 공간을 놀이 공간으로 확보해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저학년 교실 복도공간을 실내놀이실로 활용, 전래놀이 위주의 놀잇감을 배치하고 학급별로 놀이시간과 관련된 자료와 도구를 모아 두는 코너를 만들어 학생들이 쉬는시간에 자율적으로 놀 수 있도록 했다.

효율적인 놀이통합교육 활동을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월 2회 1교사 1놀이 방법을 공유하고 교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과정 컨설팅, 수업 공개를 한다.

개인별로 1인 30시간 놀이관련 이론 및 실기 연수와 상담 치료 연수까지 받도록 했다.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네트워크도 활성화했다. 놀이 관련 활동 사진 등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월별 놀이 소식지를 배부했다.

소식지에는 아이들의 놀이활동 소감 등이 적혀있어 피드백이 가능하다.

놀이통합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기당 1회 학부모 대상 설명회도 개최한다.

학급당 동아리는 보통 3~4개다. 단 1학년은 학생발달 정도를 고려해 1~2개 동아리를 운영할 수 있다.

2학년의 경우 카드마술 동아리를 비롯해 딱지동아리(딱지치기와 그림 맞추기), 레고동아리(집짓기와 꾸미기), 전통놀이·보드게임·미니어처 만들기·요요 동아리 등이 있다.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고학년은 피구·건강걷기·긴줄넘기·뉴스포츠 동아리 등이 있다. 동아리 구성은 학생이 희망하는 동아리에 참여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동아리 활동 계획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회의를 통해 활동 규칙을 만든다.이 때 교사는 놀이 동아리 조정자 역할로 참여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인다.

학생들은 매 시간 놀이 동아리 활동 일지를 작성하고 분기별 1시간 가량 발표회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 평가 시간을 갖고 동아리 인증서를 발급,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높인다.

▲동아리 기반 놀이통합교육 기대효과=인간은 출생과 동시에 타인과 접촉하려는 사회적 욕구 또는 공동생활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어린이가 성장 발달해 간다는 점은 곧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커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다운 특징이 타인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더불어 형성된다고 볼 때, 사회성 발달은 인간발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화 현상에 따른 놀이공간이 축소되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 중독에 노출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놀이통합교육이 새로운 교육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가정에서 학교라는 공동사회로 생활영역이 확대되는 초등학교에서 사회성 함양은 매우 중요하다.

동문초는 즐거움과 자발성, 주도성이 보장되는 놀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문초는 앞으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공동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 심신이 건강하고 상상력과 즐거움이 넘치는 건전한 학생 놀이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성태 동문초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와 홍보를 통해 건강한 놀이문화 형성에 관심을 높이고 공감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