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문예 정책 수립해야”
지난해 상반기 불어닥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여파에 불구하고 지역 무용계는 활발한 작품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악과 연극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전문화재단이 발간한 ‘2015대전문예연감’에 따르면 지역 무용계 공연횟수가 전년보다 58.6% 증가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활동을 수치로 통계내고 각 분야별 전문가가 성과와 과제에 대해 정리했다.
메르스 넘어 고전한 무용…연극은 감소
지난해 지역 예술계의 성과는 무용계의 약진이다.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을 법한 지역 무용계의 공연횟수는 2014년 111건에서 지난해 176건으로 58.6%증가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전 분야에서 늘어났다.
윤민숙 대전무용협회장은 “젊은 안무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였고 각 단체에서도 창의적인 공연을 펼치는 큰 수확이 있는 해”라며 “시의 보조금으로 젊은 무용가들이 신선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그 결과 최석렬의 포텐아트컴퍼니(Porten Art Company)가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영예를 안았다”고 말했다.
반면 연극은 2014년 216건에서 지난해 201건으로 6.9%감소했다.
미술ㆍ음악 동서격차 여전
미술계는 최다 관람객을 동원한 시립미술관의 ‘21C하이퍼리얼리즘:숨쉬다’ 전을 비롯해 과학과 융복합한 ‘프로젝트대전’, ‘아티언스 대전’ 등 대형전시가 뼈대를 이루며 총 529회의 전시를 선보였다.
전년도 554회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전시 공간은 서구와 유성구, 중구에 각각 밀집해 있어 대덕구와 동구는 전체의 6%에 불과한 비율을 보였다.
음악계는 전년도 대비 29회 감소한 723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자치구별로 보면 전체 공연이 55.2%가 서구에서 개최됐다. 대덕구와 동구는 합산 6.3%에 그쳤다.
김이석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장은 “사회적 제도 차원에서 시설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근본적인 지역균등성을 이룰 수 있다”고 제언했다.
문화재단의 자체 정책ㆍ계획 필요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한 정책과 지원활동을 펼치는 대전문화재단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3월 대전예술가의집이 개관하며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교류ㆍ협력의 기회를 넓히며 문화예술인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과 문화예술행사ㆍ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주 업무가 지원사업과 수탁시설운영에 한정돼 있다.
강일 대전문화재단 문화기획실장은 “지역의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정책기능이 가동돼야 한다”며 “문화 환경을 분석하고 현황을 진단해 미래지향적인 문화예술정책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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