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안정, 불펜 체력 관리 등 필요
▲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전반기를 81경기 34승 3무 44패 7위로 마감했다. 전반기 초반 극도의 부진함을 보이면서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전반기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5위부터 10위까지 순위가 촘촘한 만큼 후반기 초반 분위기에 따라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연승 분위기를 타야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후반기 62경기가 더 남아있는 만큼 꾸준히 전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한화가 후반기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시급한 것은 선발진의 안정이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 두 선수 모두 경기에 나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선수가 원투펀치를 형성해줘야 한다. 특히 서캠프는 1선발로 상대 에이스들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등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한다. 네 선수 모두 풀타임 선발 소화 경험이 없어 체력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한화는 불펜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한화는 지난해 불꽃투혼을 발휘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꿈꿨지만, 후반기 막판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 정우람을 비롯해 권혁, 송창식, 박정진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대훈, 심수창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위타선의 보강도 절실하다. 한화는 전반기 중반 상승세를 보일 당시 하주석, 양성우가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타선의 밸런스를 잘 잡아줬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와 송광민, 김태균, 로사리오, 김경언 등 중심타선이 위력적인 만큼 하위타선에서 연결만 잘해줘도 타선의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하주석의 경기 감각과 양성우의 체력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한화는 현재 주전 의존도가 심한 상태다. 주전 대부분 나이가 적지 않아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기 후반이나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잘 메우면서 주전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어야 한다. 강경학, 장운호, 이동훈, 주현상, 신성현, 오선진 등이 경기에서 좀 더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의 리더쉽 회복도 중요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선수단 운영과 경기 방식이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허리디스크로 말미암아 자리까지 비우는 일도 생겼다. 한화는 주전 대부분 프로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이뤄진 만큼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팀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한화가 후반기 불안한 위험요소들을 없앤다며 ‘가을야구’진출은 물론 더 큰 꿈도 이룰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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