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몽골 순방을 계기로 의료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대전지역의 의료기관들의 몽골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몽골정부와 ‘이헬쓰(e-health)’분야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몽골인 환자를 위해 원격의료를 이용한 사후관리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몽골환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해외의료관광을 추진하는 지역병원들은 사후관리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해외환자 유치의 한계점이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었다.
국내에서 수술 등을 받더라도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현지에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 원격의료를 통한 사후관리 서비스 개발은 해외환자 유치 분야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도 지난 2012년부터 몽골과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선병원은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와 몽골 보건부가 협약을 맺고 주관하는 ‘한·몽 서울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몽골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료기술 연수를 진행했다.
대전선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현대병원 등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16명의 몽골 의료진이 선병원 의료진의 수술 및 외래진료 참관, 학술세미나 등에 참여했다.
선병원은 몽골의 수술용 의료기기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은 감안해 현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기를 직접 도입해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몽골 간호사 및 행정직원의 방문도 이어져 총 8회에 걸쳐 90여 명이 연수 및 견학을 다녀갔다.
이밖에도 2011년 케이 볼로로마 몽골 영부인 방문 및 대전선병원 울란바토르 제3병원에 몽골 사무소 개소, 2014년 몽골 복지부장관 방문, 선병원-몽골국립암센터-몽골국립치과센터 MOU 체결, 선승훈 의료원장 몽골 국립병원 60주년 특강 등을 통해 몽골 내 병원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몽골 의료진 연수가 한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몽골 환자 수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을 방문한 몽골 환자수는 1만 2522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 중 6번째로 많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선병원의 경우 지난 해 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5028명 중 몽골 환자가 325명(6.5%)에 달해 중국(33.5%), 러시아(9.0%), 미국(8.9%), 베트남(7.1%)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지난 2014년 대전시를 방문한 의료관광객은 7047명이었으며 이가운데 몽골 환자는 431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8096명가운데 395명이 몽골 환자였다.
대전지역 병원 관계자는 “정부차원의 움직임을 통해 원격의료 협약체결은 의료관광을 하고 있는 지자체들에게 힘이되는 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행사등을 통해 대전지역의 의료를 알리고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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