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정'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
배우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에서 맡은 일제 경찰 이정출 캐릭터에 대해 “아주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고 깊이감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강점기,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일본 경찰 이정출은 현실의 생존과 애국의 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조선인이지만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경무국 경부 자리까지 오르며 출세 가도를 달리던 그는, 경무국 부장 히가시의 지시로 의열단에게 접근해서 비밀을 캐는 임무를 맡게 된다.
송강호는 이정출 캐릭터에 대해 “아주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고 깊이감 있는 인물”이라며 “심리적인 변화를 포함한 극중 인물의 변화무쌍한 부분들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이정출은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은밀하게 접근해 주시하며, 의열단과 일본 경찰의 경계에 서서 한치도 예측하기 힘든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간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이정출이 의열단의 정보를 빼내라는 특명을 받은 뒤 골똘히 생각에 잠긴 모습,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상대방을 제압하는 강렬한 표정을 담고 있다.
송강호는 1920년대 실존했던 조선인 일본 경찰 황옥을 모티브로 탄생한 이정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시대가 만들어낸 캐릭터의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심리를 심도 있게 풀어내기 위한 행보였다.
밀정으로 송강호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는 매번 일생일대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며 “이정출이라는 인물은 인생에서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하는 캐릭터인데, 송강호가 연기하는 그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는 게 정말 흥미진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밀정”을 통해 그의 연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도대체 저 사람의 한계는 어디일까'를 또 한번 실감하는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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