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6월까지 평균 가격 지속 상승
정모(45·대전 중구 문화동)씨는 휴가철을 맞아 야외 바비큐 파티를 위해 돼지고기를 사러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종전보다 오른 제품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씨는 “저렴한 비용으로 휴가를 즐기려 캠핑을 계획했는데 고기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 생각했던 양보다 적게 샀다”며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인상되면서 시민들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우가격 상승과 여름휴가철이 맞물리면서 돼지고기를 찾는 이가 늘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대전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삼겹살(100g) 평균 가격은 4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 오름세다. 4월 지역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1687원에서 5월 2025원, 지난달엔 2435원으로 인상됐다.
5월과 6월, 유통업체별 가격 차이는 뚜렷했다. 업체별로 홈플러스 둔산·문화점은 5월 2090원에서 지난달 2390원으로 3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중리전통시장은 1800원에서 2250원으로, 한민전통시장은 2090원에서 2466원으로 각각 450원, 376원 상승했다.
4인 가족 기준 800g(중리시장 평균 가격) 구매 시 5월엔 1만 440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지난달은 1만 8000원으로 3600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 인상에 소비자는 울상이다. 주부 조모(51·서구 둔산동)씨는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지는데 돼지고기 값까지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가족끼리 모이는 ‘삼겹살 파티’ 횟수가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수록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삼겹살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며 “더위가 지속되는 9월 초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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