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개각 검토와 관련, 몽골 순방 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비리 의혹이 터짐에 따라 인사 프로세스를 새롭게 짜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8일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 아니냐”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면 개각과 청와대 개편,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국무위원 장차관 모두가 복지부동을 넘어 행동이나 언행에 있어서 납득 못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며 “언론이나 정치권이 나라의 총체적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성과도 별로 나지 않는 순방 외교에 몰두하는 것 같아 일반 국민들의 나라에 대한 걱정이 심하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해 지역주민과 충돌이 빚어진 것에 대해서는 “그와 같은 식의 민심 수습책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특히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 정부의 조치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자꾸 공안몰이를 하려는 인상은 정부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가 1300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에 매도하는 과정에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개입됐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우 수석은) 권력의 정점에서 인사·사정 등 모든 권력을 전횡하고, 심지어 비서실장도 무력화한 장본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권력 곳곳에 그의 사단의 횡포가 판 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우병우 사단’이 먼저 제거될 것을 요구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우 수석을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우 수석, 진경준 검사장 등 총체적으로 무너진 정부의 공직기강과 검찰 바로 세우기를 위해 대국민사과와 함께 책임자를 처벌하고 전면 개각을 빠른 시일내에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우 수석이 처가 부동산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해명은 검찰에 가서 할 것을 촉구한다”고 힐난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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