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영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 하지정맥류 진료인원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15만명 이상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았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발병률이 높았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쉽게 치료되는 질병이다. 그러나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에 대해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류한영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하지정맥류는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고 있을 때는 그 정도가 경미해 지거나 없어지지만, 서있는 자세에서는 그 정도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원인=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며,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또한 하지정맥류의 다른 유발요인으로는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임신이나 비만, 연령증가 등이 있다. 둔부나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 내 압력의 상승을 가져와 정맥판막의 이상이 생기거나 정맥벽이 약화되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증상=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의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거미줄 모양으로 뒤틀려 보기 흉하게 변해 외견상으로 다리 피부를 통해 뚜렷하게 보이게 된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에는 다리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가 싫어 치마나 반바지를 입지 못하고 대중목욕탕에도 가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오래 동안 서있으면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으며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등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고 일어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좋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맥류로 인한 증상인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하지의 통증이나 열감, 피곤감 이외에도 하지부종, 혈관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혈관이 파열되어 혈종을 유발하거나 혈액 순환의 장애로 궤양을 만들 수 있다. 정맥류 발생 초기는 그 범위도 작고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지만 정맥류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그만큼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져 수술적인 방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진단과 치료=정맥류는 육안적인 검사와 간단한 임상적인 평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정맥촬영술을 시행하여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또한 정맥순환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부정맥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발생원인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법은 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복용, 약물경화요법, 수술적 절제술, 혈관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예방 목적으로 착용하게 되는데 일상생활 중 계속 착용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미관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착용이 곤란하다. 약물경화요법은 늘어난 정맥류에 혈관을 섬유화시키는 경화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외래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시술 흉터가 없으며,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맥류의 직경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 수술방법은 수술 시간 및 입원기간이 길고 흉터가 많이 남는 단점이 있어 수술을 기피하였으나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의료장비의 발달로 최소한의 흉터와 짧은 수술 시간 및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류 수술이나 광투시 전동 정맥류 수술기법은 기존의 외과적 수술의 문제점을 극복한 최신 수술로 하지 정맥류로 고민하는 많은 환자의 고통을 손쉽게 덜게 되었다. 정맥류로 의심되면 일단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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