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보금자리 성장기, 대전의 歷史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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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보금자리 성장기, 대전의 歷史가 되다

대전택지개발사업 35년만에 사실상 종료

  • 승인 2016-07-17 13:03
  • 신문게재 2016-07-18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주거안정위한 주택건설 용지 개발
1981년 동구 용운지구 시작으로
둔산·가오·가수원 등 성장축 완성
도시 팽창 따라 더이상 개발 어려워
민간 자본이 주택 공급자 역할 맡아


대규모 주택용지를 공급하는 택지개발사업이 대전에서 1981년 시작된 이후 35년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인구증가에 따른 주택부족을 해소하고 계획적 도시팽창을 유도했던 역사를 뒤로하고 대전 택지개발사업은 더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3차례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신도시는 대전인구 58만여명이 거주하는 보금자리가 됐으며, 현재의 대전을 만드는 뼈대가 됐다.

대전에서 택지개발사업의 역사는 곧 인구 증가와 도시팽창의 흐름 속에 있다.

택지는 주택 건설을 목적으로 개발한 용지를 말하는 것으로 택지개발사업은 정부가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토지구매와 개발, 공급까지 맡는 사업이다.

1980년 택지개발촉진법에 근거해 추진된 대전 택지개발사업은 대부분 옛 한국토지공사가 주체가 돼 논과 밭에 일부 자연부락이 있던 곳을 대규모 개발했다.

지역에서 가장 먼저 택지개발이 이뤄진 곳은 동구 용운동 용운지구였다. 국가기록원의 용운지구택지개발사업 준공 서류를 보면 용운동 일원(48만5000㎡)은 밭 129필지(13만4200㎡)와 논 104필지(17만3200㎡) 그리고 임야 29필지(14만3000㎡)로 이뤄진 자연녹지였다.

대전에 인구가 증가하고 판자촌처럼 난개발이 우려되면서 동구 용운동 일원에서 가장 먼저 주택공급을 위한 택지개발이 이뤄졌다.

1981년 6월 용운동 48만5000㎡ 부지를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해 공사를 시작해 1985년 택지개발사업을 완료했다.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용운지구는 단독주택용지 12만1608㎡(전체 면적의 35%)와 공동주택용지 7만6401㎡(22%), 학교·도로 등 1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만들어졌다.

이어 당시 중구 가수원동에 가수원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해 밭(7만1700㎡)과 논(3만8800㎡), 임야(12만㎡)이던 곳에 단독주택(12만1600㎡), 공동주택(7만6400㎡) 등의 인구 7000명의 도시를 만들었다. 이밖에 서구 내동, 동구 판암동, 중구 중촌동, 대덕 중리1·2, 서구 관저 등에서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했다.

대전역과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생산활동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인구를 분산하는 수준의 택지개발이 대세를 이뤘다. 또 택지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 면적 역시 단독주택 용지가 아파트 부지보다 더 넓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도심의 기능을 보완하던 택지개발은 둔산지구 대전신시가지 개발을 계기로 새로운 모습의 대전을 만들어나갔다.

1985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1988년부터 부지조성에 들어간 둔산1지구 택지개발사업은 1·2·3단계로 나뉘어 둔산·갈마·삼천·탄방·월평동 일원 742만4200㎡에서 진행됐다.

둔산1지구 택지개발을 통해 295만2300㎡를 주택용지로 공급했는데 단독주택용지 57만㎡, 공동주택용지 194만㎡로 공동주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994년 준공한 둔산1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대전인구 21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만들어졌고, 같은해 준공한 둔산2지구 택지개발사업에서는 인구 19만명의 또다른 도시가 세워졌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동구 가오동에 가오지구택지개발사업과 유성 노은동 노은2지구택지개발사업이 성공리에 진행되면서 각각 1만3000여명과 2만2000여명의 자족도시가 됐다.

대전에서 마지막 택지개발사업은 도안신도시로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전도시공사가 공동 시행해 610만㎡ 부지에 2만5000여세대의 주택을 신규 공급했다.

동구 용운지구 택지개발을 시작으로 도안신도시까지 대전에서 모두 23차례 택지개발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자연녹지 등 2547만9000㎡를 도시화했으며 16만1000세대의 주택공급을 이뤘다.

이같은 택지개발은 대전에서 더이상은 진행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택지개발에 따른 도시팽창과 대규모 신규주택 공급이 원도심 공동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택지를 매입해 주택을 공급하는 택지개발은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으로 대전에서 이같은 택지개발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지금도 활발히 진행돼 주택공급의 큰 축을 도시개발에서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거, 상업, 산업, 유통 기능이 있는 단지 또는 시가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택지개발사업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학하·구봉·평촌 도시개발사업이 민간 기업과 자본이 주체가 돼 토지를 확보해 대규모 신규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택지개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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