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매장·성폭행·살인미수…흉흉해진 홍성 민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암매장·성폭행·살인미수…흉흉해진 홍성 민심

평소 감정으로 70대 노인 암매장한 40대… 친구간 흉기 다툼도 집단성폭행, 납치, 원정폭행, 학교폭력 등 사건ㆍ사고 끊이지 않아

  • 승인 2016-07-17 11:06
  • 신문게재 2016-07-17 9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 암매장 시신이 발견된 홍성의 한 농가. 주민들이 잇단 강력사건에 흉흉해진 지역민심을 실감하고 있다.
▲ 암매장 시신이 발견된 홍성의 한 농가. 주민들이 잇단 강력사건에 흉흉해진 지역민심을 실감하고 있다.

홍성군에서 잇단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충남도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암매장 시신이 시골 각 지역에서 발견되고 시내에서는 칼부림 난동이 발생하는 등 지역민간 불화의 결과가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학생들 간 성폭행과 학교폭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무서운 동네”라는 소문이 군 지역은 물론 내포신도시와 인근 예산, 청양, 서산, 당진, 보령 등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홍성 한 시골마을 가정집 앞마당에서 78세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마을 주민 A(45)씨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묻은 것이다.

A씨는 시신을 비닐로 싸 고무통에 넣은 뒤 고인의 오토바이와 함께 땅에 넣고 시멘트를 부은 뒤 흙으로 덮었다.

앞서 하루 전인 14일에는 검찰이 홍성의 또 다른 시골지역 임야에서 40대 시신을 발견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시신은 경기 의정부지역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환자로 사설구급차 운전기사 B(49)씨와 C(39)씨에게 납치당해 6200만 원 상당의 돈을 빼앗기고 암매장 당했다.

지난 5월 10일에는 홍성 원도심에서 30대 친구들끼리 싸우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친구는 구속되고 다른 친구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는데, 사건 당일 말다툼에 앞서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에는 홍성지역 고교생 등 8명이 여학생을 두 차례 집단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홍성 내포신도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간 집단 폭행과 수백만 원이 오가는 갈취 논란의 내기도 진행되는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4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홍성의 동네조폭 A(34)씨를 구속했다.

한 업소에 인분을 뿌렸다는 게 이유다.

이 외에도 지난해 8월 옛 애인 납치사건, 식당 종업원 납치 및 강간미수 사건, 1억 5000만 원 상당의 갈취를 위한 원정 폭행, 아동학대치사 등 위험한 사건도 잇달았다.

내포신도시 이주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각종 범죄가 들끓는 홍성이 무서워 원도심에 나가기 겁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이주자들은 ‘눈을 마주치지 말라’거나 ‘홍성 사람과 반드시 같이 다녀야 한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다.

전 홍성경찰서장 A총경은 “홍성이 조용한 시골동네 같지만 있을 사건은 다 있어서 놀라웠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홍성 광천읍민 이모(51)씨는 “끊임없는 강력사건으로 동네가 험악해져 나부터도 밤에 돌아다니기 무섭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