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매장 시신이 발견된 홍성의 한 농가. 주민들이 잇단 강력사건에 흉흉해진 지역민심을 실감하고 있다. |
홍성군에서 잇단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충남도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암매장 시신이 시골 각 지역에서 발견되고 시내에서는 칼부림 난동이 발생하는 등 지역민간 불화의 결과가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학생들 간 성폭행과 학교폭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무서운 동네”라는 소문이 군 지역은 물론 내포신도시와 인근 예산, 청양, 서산, 당진, 보령 등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홍성 한 시골마을 가정집 앞마당에서 78세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마을 주민 A(45)씨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묻은 것이다.
A씨는 시신을 비닐로 싸 고무통에 넣은 뒤 고인의 오토바이와 함께 땅에 넣고 시멘트를 부은 뒤 흙으로 덮었다.
앞서 하루 전인 14일에는 검찰이 홍성의 또 다른 시골지역 임야에서 40대 시신을 발견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시신은 경기 의정부지역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환자로 사설구급차 운전기사 B(49)씨와 C(39)씨에게 납치당해 6200만 원 상당의 돈을 빼앗기고 암매장 당했다.
지난 5월 10일에는 홍성 원도심에서 30대 친구들끼리 싸우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친구는 구속되고 다른 친구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는데, 사건 당일 말다툼에 앞서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에는 홍성지역 고교생 등 8명이 여학생을 두 차례 집단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홍성 내포신도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간 집단 폭행과 수백만 원이 오가는 갈취 논란의 내기도 진행되는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4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홍성의 동네조폭 A(34)씨를 구속했다.
한 업소에 인분을 뿌렸다는 게 이유다.
이 외에도 지난해 8월 옛 애인 납치사건, 식당 종업원 납치 및 강간미수 사건, 1억 5000만 원 상당의 갈취를 위한 원정 폭행, 아동학대치사 등 위험한 사건도 잇달았다.
내포신도시 이주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각종 범죄가 들끓는 홍성이 무서워 원도심에 나가기 겁난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이주자들은 ‘눈을 마주치지 말라’거나 ‘홍성 사람과 반드시 같이 다녀야 한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다.
전 홍성경찰서장 A총경은 “홍성이 조용한 시골동네 같지만 있을 사건은 다 있어서 놀라웠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홍성 광천읍민 이모(51)씨는 “끊임없는 강력사건으로 동네가 험악해져 나부터도 밤에 돌아다니기 무섭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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