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주먹구구식 행정 도마위

  • 정치/행정
  • 세종

세종교육청, 주먹구구식 행정 도마위

  • 승인 2016-07-17 10:13
  • 신문게재 2016-07-17 2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 세종교육청사. 연합뉴스 제공.
▲ 세종교육청사. 연합뉴스 제공.


학교 통폐합과 공동학구 지정 등 학부모 반발로 지지부진

학교경영계획서 표절 자체감사 민낯 그대로 드러내


세종교육청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안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고, 자체 감사를 통해 내린 직위해제 결정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로부터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곳곳에서 불신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교육청이 과대 학교로 인한 공동학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로 현안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행정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민원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우선 최대의 과대학교로 분류된 신도시 도담초와 늘봄초의 공동학구 지정문제로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다.

첫마을에서 발생했던 과밀학교 문제가 도담초에 다시 되풀이되면서 교육청에 대한 불신이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3년 완성학급 24학급 규모로 개교한 도담초는 학생 유발률 예측실패로 3년 새 36개 학급이 늘면서 현재 2배 늘어난 60개 학급으로 운영되면서 포화상태를 맞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 수용에 따라 학급수만 늘린 교육청에 대해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자는 식의 행정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구도심인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 통합 재배치도 반대가 거세다.

학생들의 통학여건 개선을 위해 동부에 있는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을 남녀공학으로 통합하고, 새로운 1개교를 서부지역에 재배치 계획을 세웠지만, 조치원여중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청은 오는 25일 통합 공청회를 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해 향후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긍정적 의견을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먹구구식 행정이 극에 달한 것은 지난해 말 학교경영계획서 표절 논란으로 지역 교육계를 들썩였던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박두희 전 교장의 직위해제 처분이다.

교육청은 지난 1월 자체 감사를 통해 박 교장에게 학교경영계획서 표절 협의로 직위해제를 통보하고 중학교 교감 근무를 명했다. 하지만, 최근 교원소청위가 박 전 교장에 대한 직위해제는 잘못됐다고 결정했다. 사태를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규정을 무시한 채 행정절차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 공동학구 지정 문제는 학부모들이 조금만 양보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박 전 교장에 대한) 교원소청심사위 결정문을 받은 만큼, 면밀히 검토 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