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체적으로 하반기 추진 할 것”
대전시가 전국 최초 주유소 무인택배 보관함 설치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주유소 무인택배 보관함 설치사업은 올해 구비 3300만원씩 5:5매칭으로 투입, 지난 4월부터 동구 6곳, 서구 5곳, 대덕구 4곳, 중구와 유성구 각각 3곳 등 모두 21곳의 주유소 내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 시책은 주유소협회가 지난해 권선택 시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택배보관함 설치에 대해 건의하면서 진행돼 현재 사전수요조사도 끝낸 상태다.
전국 최초로 설치 계획인 무인택배 보관함은 단독주택과 빌라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택배물품을 수령할 수 있고 주유소도 매출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 자치구의 예산편성 어려움으로 현재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성구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택배보관함을 설치 운영하고 있어 당초 사업과 중첩이 된다는 이유로 매칭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구, 중구, 서구, 대덕구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실제 자체적으로 택배보관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성구는 원룸과 다가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관내 4곳에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했으며 올해 7월 충남대 제 1학생회관 내 등 4곳을 추가 설치해 모두 8곳을 운영,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올해 시와 구의 매칭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확정된 3000만원 예산 몫을 자분보조로 변경해 자체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당초 5개구 21곳에 설치하려고 했던 택배보관함 사업계획을 변경해 주유소협회와 협의를 거쳐 10곳에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비와 구비가 매칭으로 투입돼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자치구 입장에서는 정말 피부에 와 닿는 사업인지 갸우뚱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자치구가 택배보관함 설치 예산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올해 하반기 주유소협회와 협의해 자체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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