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출신으로 대선 공정 관리 기여 등서 기인
8.9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사진)이 최고위원직 출마를 위한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이번 주말께는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위로부터 여러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라며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께면 입장이 정리되는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물음에도 “그때쯤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음 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13일 대전지역 부위원장단을 만나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가졌고, 충청권 의원을 비롯해 당권주자와도 출마 문제를 논의, 권유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국민계’라고 지칭하는 정 의원은 김태흠(보령·서천)·윤상현(인천 남구을) 등 친박계 의원들과도 가까우면서도이회창 전 총재를 모셨던 경력 등으로 비박계와도 소원치 않은 사이다. ‘진보적인’ 표결 성향을 보이는 의원이라는 점도 당내 다양한 곳에서 그의 최고위원직 출마를 권유하는 이유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 의원의 전대 출마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승리를 반드시 쟁취해야하는 상황에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려면 당직자 출신인 자신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과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이 최고위원에 나선 가운데 계파 성향이 명확한 의원들만으로 최고위원이 구성될 경우, 순탄한 대선 경선 관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친박계는 충청권과 수도권, 영남에서 각 1명씩의 최고위원을 배출한다는 방침을 지니고 있다.
물론, 정 의원의 최고위원직 도전에는 충청권 대표 주자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다.
그러나 계파적 성향이 옅은 정 의원이고, 이장우 의원과 함께 충청권 의원이 두명 씩이나 최고위원직에 출마하게될 경우, 표 분산이 우려돼 자칫 공멸하는 초라한 성적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용기·이장우 의원 간 단일화 논의가 언제쯤 이뤄질 지 관심이다. 오는 20일 서울에서 열릴 충청권 의원 모임이 논의의 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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