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몽골 순방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14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후속조치를 지시했다.
사드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군 주민과의 계속 소통할 것과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 등이 당부됐다.
박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국 10여개의 후보지 대상으로 수차례의 시뮬레이션과 현장 실사 등의 정밀 검토 및 비교 평가를 실시한 결과 성주가 최적의 후보지라는 판단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개념도를 짚어가며 안보상의 이점을 설명하는 한편, 성주에 배치하더라도 인명이나 농작물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성주 배치로) 수도권과 중부 이남 지역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역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획기적으로 강화가 될 것”이라며 “군은 이러한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서 우리 국민들 모두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며 주민과의 소통, 여야 정치권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방문을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로 출국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2011년 이후 5년 만으로, 박 대통령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우선 15∼16일 ‘ASEM 20주년 :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이라는 주제의
ASEM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법정의 판결이 나온 직후에 한·중·일 3국 정상이 처음 모이는 자리여서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이 ASEM에 참석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따로 회동하는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회의장 내에서 조우해 비공식 대화를 주고받을 가능성은 있다.
이어 17∼18일 몽골 공식방문에서는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자원부국인 몽골과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인프라 건설 등에 관해 실질 협력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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