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내 대형 평수 구간 있지만 아직 미분양해 입주 예정자들 줄 대기
“핵가족·작은 아파트 대세지만 그래도 도시에 대형 평수 한 곳쯤은 있어야”
▲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사진=연합 DB |
내포신도시 내 대형아파트 건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핵가족화 등으로 작은 평수(면적)를 선호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대가족도 아직 많아 85㎡가 최고인 내포신도시의 아파트로는 한집에 살기 버겁다는 하소연이다.
기존 내포신도시에는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 건립이 예정돼 있었지만 토지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 아파트만을 기다리며 셋방살이 또는 두 집 살림하는 가족들이 줄지 않고 있다.
14일 충남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예산ㆍ홍성군 내포신도시에는 롯데, 극동, 효성, LH, 경남, 모아, 중흥 아파트가 완공돼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완료한 상태다.
공무원연금공단 아파트와 이지더원 아파트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 승인이 나 앞으로 착공 예정인 아파트들은 LH 2차와 중흥 2차, 이지더원 2차 등이다.
아직 미분양인 토지도 있다. RH05-2, RH05-3, RL05 블록이다.
RL05 블록의 경우는 기존 아파트들처럼 85㎡ 이하의 중ㆍ소형 아파트 부지이지만, RH05-2, RH05-3 블록은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를 건립하려던 게 도와 도 개발공사 등 행정당국의 계획이다.
그런데 중ㆍ소형 아파트들만 계획대로 건립하거나 건립이 예정됐을 뿐, 대가족이 거주할 대형 아파트가 전혀 없고 아직 착공 예측조차 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때문에 넉넉한 평수의 아파트를 기다리며 기러기 생활을 하는 가장들은 속만 탄다.
직장인 이모(56)씨는 “부모님에 자녀 둘, 우리 부부까지 3대 6명의 가족이 생활하기에는 방 3개의 34평형(85㎡) 아파트는 너무 좁아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큰 방 두 개에 작은 방 두 개쯤은 있는 40평대 이상의 대형 아파트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사정은 50대 도청 공무원 윤모씨와 회사원 박모(50)씨도 마찬가지.
직장을 따라 대전의 집을 팔고 온 가족이 내포신도시로 이주하려 준비 중인 데도 5년여 간 대형평수 아파트 분양은 감감무소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이 대전과 내포신도시에서 두 집 살림을 하거나 힘겹게 출ㆍ퇴근을 하고, 원룸에서 김밥을 사다가 저녁을 때우는 외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살 큰 집이 없어서다.
신혼인 전모(32)씨는 “결혼하면서 식구가 늘어 방이 부족해 한 아파트에서 두 집에 나눠 살고 있다”며 “방이 많은 집에서 다 같이 모여 사는 게 꿈인데 최근의 도시 건설 시스템이 핵가족화를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방이 많거나 대형 평수인 아파트에 대한 민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가족의 이주는 신도시 활성화와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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