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구청 독서동호회 '지혜의 샘' 회원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활동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책 기증 등 뜻 깊은 활동도 펼치고 있다. |
“회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더 큰 배움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대전 유성구청 독서동호회 '지혜의 샘'은 지난 2006년 11월 창단됐지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약 3년간의 공백기 이후 현재 총무를 맡고 있는 김윤희(평생교육원) 주무관이 주축이 돼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2년 신예철사회복지과 장애인담당이 회장을 맡으면서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신입회원이 꾸준히 늘면서 지금은 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신예철 회장은 “처음에는 모든 회원이 똑같은 책을 읽고 모여서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며 “그러다 보니 개인취향에 맞지 않는 책이 선정될 때는 회원 중 일부는 책을 읽지 못해 모임에 나가는 것을 꺼려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책은 주제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해 읽는 방식으로 변경했다”며 “이후 모임은 더욱 활성화 됐고, 더 많은 지식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윤희 총무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떠오르는 책은 한정적인데, 같은 주제를 놓고 다른 회원들이 선택한 책을 보면 '아, 이런 책을 선택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며 “모임에서 회원들이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설명해 줄 때는 설명만 들어도 책을 한권 읽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성구청 독서동호회 회원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활동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2년 그동안 회원들이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구입한 책 중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 120권을 모아서 청소년시설에 기부했다.
지난해는 육아에 관련된 책을 모아서 관내 미혼모시설에 지원하는 등 뜻 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 회장은 “회원들 모두 책 기증에 흔쾌히 동참하면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책 기증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호회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김 총무는 “독서 자체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나만의 것이 아니라 남들과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직원들의 가입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동호회는 취미활동을 하는 곳이다. 부담감을 느끼는 순간 어려워지고 의욕이 사라진다”며 “책을 다 못읽었어도 편안하게 와서 토론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어가는 동호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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