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이 단체는 13일 성명을 내고 “수자원공사의 초동대처는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일에 집중했지 제대로 된 방제와 대책 마련은 뒷전이었다”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사고 당일인 10일 오후 6시 40분께 세종보 사고수역 주변 10개 지점에서 채수해 수질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수문 아래와 오일펜스 안과 밖, 학나래교 지점에서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과 피렌, TPH(총석유계탄화수소) 등이 검출됐다.
녹색연합은 “수자원공사는 1차 수질검사를 토대로 유출된 유압유가 친환경 제품으로 수생태계에 영향이 없고 수질분석 결과도 유행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입수한 2차 수질조사 결과에는 1급 발암물질 등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의 미흡한 현장 초동대처도 꼬집었다. 녹색연합은 “사고 당일 금강유역환경에 수자원공사로부터 세종보 기름유출 사고 관련 보고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지자체인 세종시에도 녹색연합이 이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수자원공사는 오전 10시 45분께 기름유출 사고가 났다고 밝히고 있지만 녹색연합이 확인한 사고발생 시간은 오전 8시 31분”이라며 “수자원공사가 밝힌 사고 시간은 방제작업 시점인 낮 12시에 최대한 맞추기 위한 조직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지적에 수자원공사 측은 “사고 다음날 오후에 실시한 3차 수질검사에서 최종적으로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현장 근무자가 오전 10시 45분을 유출 시각으로 판단해 내부 전파했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충실히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세종시 금강 세종보 수중 유압시설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압유 300ℓ가 유출돼 가로 10m, 세로 10m의 기름띠가 생겼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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