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 7·9일 충남 찾은데 이어 15일 대전행
전대 향패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 쥘 가능성 해석
더불어민주당 8.27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충청 당심(黨心) 잡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과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갑)이 사흘 사이로 충남을 잇따라 찾아 전당대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큰 충청 표심 잡기에 나선 것.
이들은 충청대망론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지역 당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당의 최대 목표인 정권 교체의 적임자를 강조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 12일 6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충남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추 의원은 이날 충남도의회에서 더민주 소속 도의원들을 만나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준비된 정당과 준비된 대표가 필요하다”라며 “당의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 당원과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새로운 10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자치 분권을 위한 의회 사무처 독립과 의원 정책보좌관제 도입 촉구 및 당원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도의원들의 건의사항에 동조한 뒤 “당의 부실 운영에 공감하고 당 대표가 되면 (건의사항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추 의원은 홍성·예산 지역위원회의 모임에 참석해 ‘준비된 당 대표’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강희권 지역위원장이 전했다. 그는 충남도청사를 찾아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 충남 현안을 수렴했으며, 김홍장 당진시장에게서는 석탄화력발전소·송전선로 증설 반대에 의견을 같이했다. 공주에서는 박수현 전 의원을 포함한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회 당원을 만났고, 충남도당사에서 실버위원회와 간담회도 열었다.
당 안팎에서는 추 의원이 충남에서 강행군을 펼친 것을 두고 인천 지역에 충남 출신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과 경쟁자인 송 의원이 광역단체장 출신으로 지닌 적잖은 인연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송 의원은 앞서 지난 9일 공주에서 충청권을 비롯한 지지자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합대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8·27 전당대회에서 사명을 가지고 더불어주당을 바로 세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표류할 것”이라며 “이 계룡산의 정기를 받아 힘을 모아 일치단결해 더불어민주당을 집권정당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살려내자”고 했다.
그는 또 “충남은 우리 인천과 같은 동네고, 인천에 가장 많이 사시는 게 충남 출신 분들로, (저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형제처럼 친하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7일에도 내포신도시를 찾아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지원할 뜻을 내비친데 이어 세종에서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을 만난 바 있다.
송 의원의 충청권 당심을 겨냥한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송 의원은 오는 15일 대전을 방문해 대전시의원을 포함한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당 대표 역할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기회가 될 때마다 충청권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우성·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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