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020년까지 5억 4000만원 투입
배출물질 지역주민 건강영향 상관관계 규명나서
석탄화력발전소(이하 화전)가 밀집한 충남지역이 대기환경 악화 우려속에 충남도가 화전 주변 가정의 실내 공기질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화전 주변 지역 실외 공기질 측정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집안 조사’가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전 밀집 탓에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지역 주민 여론이 들끓자 행정당국이 특단의 칼을 빼든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두 5억 4000만원을 투입, 보령, 당진, 서천, 태안 등 4개 시·군 가정을 대상으로 화전 주변 가정 실내공기질 측정에 나선다.
이번 조사는 화전 배출 오염물질과 건강영향에 대한 관련성을 파악해, 이에 대한 대책수립을 위함이다.
측정 지역은 화전 주변 반경 2㎞이내 가정이며 인구, 지형 등 환경이 유사한 비오염원 지역 가정을 비교대상으로 동시에 측정한다.
측정항목은 초미세먼지(PM2.5), 폼알데하이드, 이산화탄소(CO2), 휘발성유기화합물(VO Cs) 블랙카본(BC) 등 5가지다.
이 항목들은 1급 발암물질이거나 대기 중 미량 존재만으로도 발암 가능성이 있는 지역 주민 건강악화에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는 당장 6000만원을 들여 이달 말까지 측정기관 선정 등을 거쳐 화전 주변 84가구, 비교지역 6가구 등 모두 90가구를 대상으로 대기질을 측정키로 했다.
도는 연말까지 시료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어 2017~2020년까지는 한해 1억 2000만원씩 투입, 각각 110가구(주변 104, 비교 6)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이같은 실태조사는 지역 주민 건강개선 및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앞으로 지역자원시설세 표준세율 상향, 사회적비용 해소를 위한 재원확보 등 정책자료로도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의 각종 환경 유해물질로부터 노출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는 데 이번조사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개소 중 26개소(약 49%)가 밀집해 있으며 신규로 석탄화력발전소 20개소 중 9개소(45%) 충남에 건설된다.
충남은 또 전국 화력발전소 전력생산량 40.6%(1960만㎾)를 담당하고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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