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 개선 필요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약인 작은체육관 조성 사업과 관련 양 보다는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작은체육관 조성 사업은 주민센터, 마을회관, 경로당 등 주거지역과 가까운 공공시설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작은체육관 1곳당 투입되는 예산은 2000만원이며, 시는 2018년까지 총 10억원을 투입해 자치구 별로 10곳씩 총 50곳의 작은체육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목표량과 한 곳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이 정해져 있다 보니 대부분 협소한 공간에 운동기구 4~5개를 두거나 탁구대를 설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공공시설에서 남는 공간은 대부분 20평 정도로 협소하다. 운동기구를 많이 놓고 싶어도 공간이 협소해 불가능하다”며 “예산도 한정돼 있다 보니 해당 공간을 운동이 가능한 환경으로 보수하고 운동기구 몇개를 놓는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한 자치구의 경우 주민센터 내 운동시설을 보강하는데 예산을 투입하면서 중복지원 논란도 일고 있다.
주민센터 내 운동시설의 경우 2011년부터 동행정역량강화사업으로 운동기구나 시설을 보강해 왔지만, 지난해 작은체육관 사업이 추진된 15곳 중 6곳은 주민센터 내 운동시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A주민센터는 지난해 동행정역량강화사업으로 체력단련실 방수공사 및 런닝머신을 구입한데 이어 작은체육관조성 사업으로 또 다시 탁구대 등 시설을 보강했다.
해당 주민센터는 시내권에 위치해 주변에 체육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진 곳이었다.
때문에 목표량을 채우려는 노력보다 체육인프라가 없는 소외된 지역 등 작은체육관이 꼭 필요한 지역에 제대로된 운동시설을 신설할 수 있도록 사업방향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올해 지원 대상 3곳을 선정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한 결과,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은 마땅한 공간이 없고, 대부분 주민센터는 운동기구 구입과 시설보수를 완료해 예산 지원이 필요치 않은 상태”라며 “무조건 50곳을 조성하기 보다 한 곳을 조성하더라도 제대로 조성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곳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면 주민들이 만족하는 작은체육관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 실내체육관에 한정하지 말고 야외 운동시설에도 예산을 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행정역량강화 사업과 작은체육관 사업이 중복돼 지원된 경우는 없었고, 올해는 주민센터 내 운동시설은 후보지로 올라오지 않았다”며 “시 산하 기관 공공시설이 아닌 타 기관 소유의 공공시설에도 작은체육관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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