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전이 12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려 정연민 작가가 개막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미술관 바닥에 깔린 가로 3m 세로 10m의 한지 위에 흰 저고리와 바지를 입은 정연민 작가가 섰다. 느릿한 국악 연주곡이 흘러나왔다. 한쪽 끝에 선 작가는 튜브에 담긴 물감을 구둣발로 눌러 퍼트린 다음 물감 통을 들고 긴 선을 그린다. 빨강, 노랑, 파랑, 하양, 검정색의 다섯 줄이 한지 가운데 그려졌다. 작가는 그 위를 구르고 걸레로 닦았다. 그러고는 면도 크림으로 자기 자신을 말끔하게 했다. 검은 먹을 입에 담은 작가는 한지를 세워 그 위에 뿌렸다. 먹이 제멋대로 흘러내렸다. 정 작가의 퍼포먼스를 돕는 류환 작가가 색색의 물감으로 오선 위에 음표를 그렸다. 마지막으로 그 위에 누운 작가의 형태를 스프레이로 그려냈다. <사진>
정연민 작가의 ‘오색오선-몸짓 메타포’란 퍼포먼스와 함께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전시가 막을 올렸다.
다음달 15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열리는 제13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 김선태ㆍ정연민 초대전 오픈식이 12일 오후5시 진행됐다.
이동훈미술상을 주관하는 장인평 중도일보 문화사업국장은 “이동훈미술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권위가 더해진다는 화단 안팎의 좋은 평가를 듣고 주최측으로서 가슴이 뿌듯하다”며 “특별상 수상자인 두 작가의 한 달 일정의 초대전 오픈을 축하한다” 말했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동훈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한 두 작가는 청년작가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라며 “전시 공간이 작아 아쉬움이 있지만 열심히 준비한 이번 전시와 함께 앞으로도 지역 미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선태 작가는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마련한 자리를 잘 보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선보인 정 작가는 “지난해 상을 받은 이후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서 작품활동에 매진한 채 시간을 보냈다”며 “전시를 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더욱 채찍질해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훈미술상 특별상은 대전ㆍ충청지역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40~50대 작가에게 주어지며 수상자인 두 작가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과 예술, 삶과 예술을 접목하며 폭넓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다져졌다는 평을 받아 지난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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