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문제, 지역 경제계도 ‘촉각’
대전상의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 마련해야”
<속보>=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이어, 사드(THAAD) 배치 문제까지 악재가 발생하면서 지역 경제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본보 12일자 1면 보도>
특히, 내수경기 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들은 하반기 대내ㆍ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드 배치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지역 경제단체 및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사드 문제는 정치·외교적인 문제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조치 가시화 등 경제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와 더불어 지역 경제까지 최대 암흑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한ㆍ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무엇보다 수출부분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결국, 수출 기업들의 심리위축까지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대전ㆍ충남의 경우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만일 한ㆍ중 관계가 나빠질 경우 전반적인 지역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
실제 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충남의 중국 수출액은 모두 294억71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671억2300만 달러 대비 절반(약 44%)에 가까운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해 충남의 중국 수출은 국내 전체 중국 수출액(1371억2400만 달러)의 약 22%에 달했다.
대전 역시 중국시장 수출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전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8억9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43억600만 달러의 18.8%를 기록했다. 대전ㆍ충남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지역과 교역비중이 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적 대응이 가시화된다면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브렉시트에 사드 배치 문제까지 악재로 돌출하면서 지역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 A씨는 “경기불황 속에 사드 배치까지 국내 경제를 둘러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도 악영향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단체들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주춤하던 지역경제가 최근 한미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조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은 교역대상국을 비롯한 대외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외여건들이 내수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