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회에 밀접한 협의 더 필요
국민의당, 사드 배치 국익에 도움 안된다
여야는 1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THAAD)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 정부의 방어적 결단이라고 엄호하고 나선 반면 야당은 정부와 국회가 밀접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사드 배치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위협 속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자기 방어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지난 9일에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북한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려면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현실적으로 한미동맹 강화로 인한 핵우산 확보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북한 핵은 주권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비대위원은 “(사드 배치는) 우리가 더 잘 살고 못 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한미 관계를 위해, 그리고 우리 국민의 컨센서스를 찾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밀접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배치를 미국과 합의한 것은 북한이 날로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영토를 방위하기 위한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드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이 상당한 의구심을 갖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록 북한의 핵 실험으로 위기가 시작됐지만 이를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균형있는 외교정책을 하는데는 실패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3대 외교전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시 한번 국민의 이름으로 사드 반대를 확인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라는 것도 경고한다”면서 “크게 염려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사드 배치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으로 이는 정체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전 대표는 종합적인 국익을 고려할 때 사드 배치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사드 배치에 찬성하면서 ‘대구·경북은 안된다’는 논리가 더 무책임하다”고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사드 배치 문제를 국민투표 검토와 관련, “국민투표는 박근혜 대통령이(사드 배치 논란)국면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야당은 일제히 사드 배치에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반면 대구 경북에 와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일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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