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국내배치, 중국의존 큰 지역경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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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국내배치, 중국의존 큰 지역경제 촉각

  • 승인 2016-07-11 18:40
  • 신문게재 2016-07-11 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충남, 전체 수출액대비 대중수출 절반 육박

대중수출 감소하는데 사드 변수까지 악영향 우려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으로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당장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과 관광산업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위축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와 대전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충남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294억7100만 달러로 지역 전체수출액(671억2300만 달러) 대비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수출비중이 높은 집적회로반도체와 석유화학중간원료는 전년보다 최대 20% 수출이 감소했고 평판디스플레이는 올해 5월 현재 마이너스성장세로 돌아섰다.

대전의 지난해 대중수출은 8억900만 달러, 수입은 7억5300만 달러로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수출액은 2014년 대비 21% 줄었는데 이같은 감소세는 올 들어서도 비슷한 폭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인쇄회로와 평판디스플레이를 주로 수출하는 세종도 2014년보다 22% 감소한 3억2500만 달러 수출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과 중국 간 교역비중이 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적 대응이 가시화한다면 지역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대전의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 제품이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해 연간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원재료를 들여다 쓰고 있다”며 “만에 하나라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수입물량 확보가 어려워진다면 수출물량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환황해권시대 전략적 파트너로 중국과 경제·관광분야에서 친화정책을 유지해온 충남도는 사드 문제로 자칫 지역관광 및 현안추진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지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만2000명으로 이중 24.3%인 4만1890명이 유커(游客) 즉 중국인 관광객이다. 일본 4만430명, 미국 842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도가 추진 중인 특정사업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다.

당진 왜목항 마리나항만 개발과 관련, 중국 랴오디그룹은 최근 1148억원 규모의 민간사업제안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

랴오디그룹은 제안서를 통해 방파제,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300척 규모의 마리나항만을 개발할 계획을 밝혔으며 959억원 규모의 2차 투자도 저울질 중이다.

도는 지난달 28일 중국 굴지의 화장품 기업인 뉴라이프로부터 2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비슷한 시기 화장품과 영양쌀 가공 등 2개 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나 중국 기업이 협약대로 충남에 투자를 이행하는데 사드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는 “사드 문제가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전체적으로 각 부서에서 챙겨서 정리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ㆍ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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