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세종은 내달 8일, 우상호 등 지도부 동행
더불어민주당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민주는 오는 21일 당 지도부가 대전을 방문해 현안 사업을 수렴하는 동시에 필요한 예산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다음달 8일에는 충남과 세종을 찾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 민심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더민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예산정책협의회 일환으로 오는 21일 대전시를 찾을 계획이며 다음달 8일에는 충남과 세종에 들려 협의회를 가진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당 등 더민주 광역단체장들이 박영선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과 우상호 원내대표,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예결위 간사인 김태년 의원 등과 만나 각 현안별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 일정에 따라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는 호남선 직선화와 서대전역 KTX 호남 연결·증편 문제를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 ‘노면전차(트램)’ 사업, 옛 충남도청·충남경찰청 부지 활용 등을 건의할 예정이며, 1·2관으로 나뉘어 추진키로 한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부지의 당 지도부의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응하는 균형발전 정책 시행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부품 실용화 산업 기반 육성 등에 대한 당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도내 교통인프라에 대한 예산 확보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세종시-행복청의 기능 재정립을 위한 ‘행복도시법’ 개정 등이 요청될 전망이다.
협의회가 열릴 시기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심사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쟁에 비유될 만큼 지자체별 예산 확보 경쟁이 올해도 첨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더민주가 충청권 현안에 필요한 예산 수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자당 소속 단체장에 대한 우호적 여론 조성 등 민심 파고들기에 용이하다.
특히, 내년 대선에 더민주로서는 최대 목표인 정권 탈환의 의미가 내재돼 있기에 지난 4.13 총선 결과로 캐스팅보트 이상으로 비중이 커진 충청권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하는데는 충청권의 성적이 주효했다. 더군다나 충청권은 대선승리의 바로미터”라며 “충청권의 선택이 향후 정권 탈환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으로서는 각별한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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