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범벅 우레탄 트랙위에서 뛰어놀았던 학생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중금속 범벅 우레탄 트랙위에서 뛰어놀았던 학생들

  • 승인 2016-07-11 18:07
  • 신문게재 2016-07-11 9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10개교 가운데 7곳은 기준치 초과 검출
36배 이상 달하는 납 성분 든 학교도 있어
송옥주 의원 ‘정기검사·안전진단 이뤄졌어야’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학생들이 뛰어노는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인지기능과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중금속이 과다 검출됐기 때문.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자랑으로 여겨졌던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인 납(Pb) 성분이 기준치를 1000%이상 넘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전수조사에서 드러났다는 점이다.

11일 본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비례대표)실에 의뢰해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388곳 중 기준치인 90㎎/㎏를 초과한 학교는 무려 253곳에 달했다.

10개교 가운데 7곳은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들어있는 우레탄 트랙이 깔려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 105개교 중에 64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중구의 A초등학교에서는 최고치인 3283㎎/㎏를 기록, 기준치의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의 B중학교에서는 납만 아니라 카드뮴(Cd)도 106㎎/㎏를 기록하며 기준치의 2배 이상 초과했다. 이 가운데 시교육청의 지난 2012년 이후 만들어진 우레탄 트랙이 안전하다던 발표와 달리 서구의 C고등학교는 2014년 7월에 설치됐음에도 기준치의 3배 이상의 납 성분이 표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의 경우, 지난 2005년에 설치한 우레탄 트렉에서도 기준치의 16배 이상의 양이 검출돼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세종지역 26개교 중에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는 12곳으로 파악됐다.

세종시의 경우는 2012년 이후에 만들어진 트랙이 설치된 학교 7곳이나 기준치를 넘었으며, 심지어 지난해 설치된 A 중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충남은 우레탄 트랙이 깔린 158개교 중 99개에서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결과가 검출됐다. 천안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논산·계룡이 11곳, 아산 10곳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충북은 총 99개 학교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가운데 78곳에서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충주의 D 고등학교에서는 무려 4210㎎/㎏의 납성분이 검출됐다.

송 의원은 “강화된 KS기준을 충족해 안전하다고 믿었던 우레탄 제품에서도 중금속이 나오는 것은 충격”이라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다름 아닌 학교 안에서 발생했고, 중금속 범벅인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방치한 책임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기검사, 안전진단을 하려는 의지만 있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