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 저격 마케팅 펼치며 관련 매출 증가
여성의 손에 이끌려 백화점을 찾던 남성들이 변하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백화점에 남성만을 위한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백화점들은 남성들이 원하는 제품을 백화점 곳곳에 배치, 남성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11일 대전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드론, 피규어, 오디오 등 남성을 위한 상품을 진열하면서 남성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여기에 자신을 꾸미는 남성을 위한 화장품 숍을 별도로 마련, 백화점을 다시 끔 찾게 한다.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이 펼쳐지자 대전지역 주요 백화점의 남성 전용 상품 매출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남성 전용 의류와 화장품 등이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오름세를 보인다. 남성 캐쥬얼 의류인 재킷과 티셔츠 등의 1~10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오픈한 게이즈샵은 남성들로 북새통이다. 드론과 자전거, 오디오, 보드 등 다양한 상품들이 남성들을 계산대 앞으로 불러들인다. 게이즈샵은 오픈 이후 매월 1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미용에 관심이 높은 남성들은 비오템 매장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고른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비오템 매장의 이달 1~10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관계자는 “예전엔 함께 쇼핑했던 여성들을 기다리느라 지쳐 있었다면 지금은 남성들도 쇼핑하는 트렌드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자신을 가꾸려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남성 전용 화장품과 의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백화점세이도 남성전용 상품들로 남심을 저격한다.
여름철 온도 상승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들은 야외 활동이 잦은 남성을 위한 상품을 출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 세이 1층 남성 화장품 코너는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초제품인 스킨부터 로션, 자외선차단제, 메이크업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남성들의 사랑을 골고루 받는다.
직장인들의 의류 필수품인 셔츠와 넥타이도 인기가 높다. 시원하게 갖춰 입는 ‘쿨비즈룩’이 인기다. 이에 따라 백화점세이 4층 정장매장에선 여름철 정장을 구매하려는 남성 고객들의 발길이 잦다. 이 매장의 1~10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0% 신장하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백화점세이 관계자는 “남성들이 화장품과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다”며 “남성전용 상품들의 매출 신장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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