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학설에 반대 진화설 “시세포 뿌리는 하나”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기존 학설에 반대 진화설 “시세포 뿌리는 하나”

  • 승인 2016-07-11 17:13
  • 신문게재 2016-07-11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한미 공동연구팀, “공룡 멸종도 시세포 진화 안 된 탓”

한미 공동 연구팀이 망막 시세포의 기원은 모두 하나라는 진화론적 가설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망막을 구성하는 시세포가 서로 다른 종류의 세포에서 기원한다는 학설이 대다수였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눈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정웅 중앙대 교수와 아난드 스와룹 미국국립보건원 공동연구팀이 망막 내 명암을 인지하는 간상세포는 색깔을 인지하는 원추세포로부터 진화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망막 내 시세포는 간상세포와 원추세포로 구성돼 있다.

막대 모양의 간상세포는 주로 망막의 주변부에 위치해 약한 빛에도 민감하다.

원추세포는 고깔 모양으로 망막의 중앙에 분포하며 주로 밝은 빛과 색을 인지한다.

연구팀은 우선 ‘형광 유세포 분석기’를 사용해 간상세포에서만 녹색 형광이 나타나는 유전자변형 생쥐에서 간상세포를 분리했다.

이러한 간상세포를 발생 시기별로 초기 간상세포와 성체 간상세포로 나눠 유전자 전사체(mRNA)를 분석했다.

성체 간상세포에서 원추세포의 특성을 보이는 유전자 흔적을 발견했다.

그러나 분화한 원추세포에는 간상세포의 흔적이 없었다.

초기 척추동물인 제브라피쉬(어류)에서는 이같은 특징은 나타나지 않았다.

포유 동물인 생쥐에게서만 확인됐다.

이는 포유 동물이 야행성에 적응하기 위해 간상세포의 수를 늘려 진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이론들은 망막을 구성하는 시각 신경세포들이 서로 다른 망막 기원 세포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우선 원추세포가 발달하고 이 가운데 일부가 간상세포로 진화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김정웅 교수는 “생체세포 내에 남아있는 과거의 생체분자(mRNA, DNA, 단백질 등) 흔적들인 ‘분자화석’들이 간상세포가 원추세포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백악기 말 오랜 시간 지구에 빛이 차단돼 공룡은 멸종하고 포유동물이 살아남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유동물은 시세포가 진화하면서 암흑기에도 적응해 포식자인 공룡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행성 동물인 공룡은 어둠 속에서 먹이를 찾을 수 없어 멸종했다는 설인 것이다.

공룡이 물리적인 충격으로 한순간에 공룡이 멸종한 것이라기 보단 서서히 오랜 시간 퇴화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앞으로 노인성 황반변성증, 망막 색소변성증 등 눈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소망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