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질환=고관절은 엉덩이 관절이라고도 불리며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관절이다. 둥근 대퇴골두가 오목한 골반의 비구에 들어있으며 체중을 지탱하고 안정적인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관절이다. 대퇴골두와 비구는 매우 부드러운 연골로 덮여있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음주와 연관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많이 발생하며, 노인들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들이 크게 다친 적이 없는데 다리를 절거나 보행의 변화를 보인다면 먼저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는 진단이 더 힘들다. 고관절 통증이 주로 허벅지 앞쪽으로 오게 되는데 소아들은 고관절보다는 무릎에 가까운 허벅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호자가 병원에 가서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 무릎에 대한 검사만 하고 이상 없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계속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소아들은 다리를 절면서도 아프지는 않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10세 미만 소아가 무릎이 아파서 다리를 전다면 고관절 통증도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성인 고관절 질환의 종류=성인에게서 가장 흔한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 이 병은 주로 술과 관계가 있는데 음주를 많이 하는 중년 남성에게 가장 흔하며 둥근 대퇴골두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며 통증을 일으킨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골다공증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고관절 주위 골절도 큰 문제다.
여름철의 경우 잦은 비로 미끄러져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잘 걷던 노인이 걷지 못하고 누워만 계실 경우에도 고관절 주위 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관절 질환의 원인=우리나라는 좌식문화에 익숙해 관절 중 무릎관절 질환이 많고, 남성보다 여성이 약 3배 높게 관절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고관절 질환은 남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적 위험인자로는 과다한 음주, 스테로이드 남용, 신장질환, 루프스 질환 등과 같은 결체조직병, 신장이나 심장과 같은 장기 이식을 받은 경우, 잠수병, 통풍 등이 있다.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대퇴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에 자주 합병된다. 이 두가지 외상에서는 대퇴골두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고관절 통증과 증상=고관절은 하반신의 움직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도 심하고 걷거나 다리를 쪼그리고 앉을때 큰 제약이 따른다.
고관절 통증은 허리통증과 비슷해서 허리가 아픈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엉덩이와 사타구니 주변으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계단을 오르내릴때나 엉덩이에 힘을 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고관절 질환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을 키운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무혈성괴사, 류머티스관절염, 관골구 이형성, 선천성 고관절 탈구 등 여러 가지다. 이러한 질환들은 심한 고관절 통증과 함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리를 절게 되고 걷기 힘든 상황까지 가게되는데, 최종적인 치료는 고관절인공관절 치환술이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망가진 고관절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인공고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주로 하반신마취를 통해 수술을 하며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평균 약 15년 정도이며, 최근에는 인공관절 재질의 발달로 새로운 세라믹과 특수합금으로 된 인공관절의 보급으로 수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큰 충격을 가하거나 무리하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필요하다.
고관절인공관절 전신상태가 호전되면 수술 다음날부터 보행기를 잡고 보행훈련을 시작할 수 있으며, 체계적인 재활운동을 하게 된다. 약 2주가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되면 가장 먼저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한 움직이기 힘들었던 고관절의 기능이 회복되며, 고관절 질환으로 인해 짧아졌던 다리길이의 교정도 가능해진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는 “노인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최대한 빨리 수술을 시행해야 폐렴, 욕창, 혈전증 등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며 “고관절 질환은 통증 부위가 사타구니 주변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사타구니 주변이 불편하다면 한 번쯤 고관절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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