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민항, 충북 반대 여론 잠재우고 동반성장 방안 마련 시급
대산항, 두 배 길어진 운행시간 매력 있을까
안면-대천 사장교 및 해저터널, 안정성 확보 최우선시 해야
서해선 및 장항선 복선전철 등 각 교통망 구축 위한 막대한 예산 확보도 관건
육ㆍ해ㆍ공 다양한 교통망 구축으로 충남 서해안이 환황해권 시대 관광과 무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해결 과제도 산적하다.
인근 지역과의 동반성장, 안정성과 예산 확보, 고객 중심 서비스 등이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민항의 경우 오는 9월 국토교통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이 착수(내년 8월 종료) 예정이다.
내년 8월까지 진행하는 이 조사에서 통과하면 2018년 50억 원, 2019년 210억 원, 2020년 20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근거가 마련된다.
향후 4년여 간의 타당성 제시와 차질 없는 예산 확보가 도민들이 서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데 필수 요건인 셈이다.
더 큰 걸림돌도 있다.
현재 청주공항을 함께 사용하는 충북 지역의 반대 여론이다.
충북 측은 지난 1월 20일 “청주공항 활성화가 최우선 고려대상”이라며 서산민항 유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인근인 충남에 공항이 신설될 경우 청주공항 이용객이 감소할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로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이 갈등을 보여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충남도의 연구결과 서산공항과 청주공항은 세력권이 다르다.
서산공항의 주 고객이 될 서산, 태안, 당진, 홍성, 예산, 청양 등 서부권 도시들은 지금도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교통이 편리한 다른 공항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청주공항과 서산공항이 시너지 효과를 낼 관광과 무역 활동 등에서의 협력방안 마련은 시급해 보인다.
대산항은 선종 변경이 뱃길 이용에 대한 변수로 작용했다.
중국과의 최단거리 항로를 자랑하며 기대를 받았지만, 기존 4∼5시간이면 도달이 가능했던 쾌속선에서 9∼10시간이 걸리는 카페리호로 운연 선종 변경이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 달 말게 한ㆍ중 해운회담에서 협의할 예정인데 사업자 측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컨테이너 화물 취급이 가능한 카페리호를 고집하고 있는 상태다.
본래 취항 목적인 관광객 유치는 두 배 길어진 시간이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양국 합의 과정에서 중국은 특유의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안면도와 대천을 잇는 연륙교는 안정성과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주탑 2개소와 교각 9개소 등 40.5%의 공정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 이 도로는 해저터널과 사장교로 건설되는 탓에 안전한 건설이 최우선 과제다.
인근 서해대교의 경우 개통 전부터 빈번한 사망 사고와 최근의 주탑 케이블 훼손에 의한 사망 사고까지 있었다.
2018년 완공 예정이지만 감리단 측은 내년과 내후년의 예산이 차질 없이 투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해선 및 장항선 복선전철 역시 각 3조 9285억 원(충남 구간 1조8856억 원)과 6765억 원이라는 막대한 건설비가 필요한 만큼 예산 확보 노력이 사업 진행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산민항을 이용한 충청권의 동반성장과 각 지역 교통망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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