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대표 홍문표 의원 당대표 ‘막판 고심’.
더민주, 양강 구도속 이재명 성남시장 출마 채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당의 당 대표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당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친박계‘맏형’ 서청원(8선)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놓고 당이 다시 술렁이는 분위기다.
‘총선 책임론’ 프레임에 불출마 쪽으로 선회한 흐름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오찬 회동이 있는 뒤 출마 쪽으로 바뀌는 기류다.
서 의원은 주초쯤 상임고문단 등 당의 원로들을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 출마 기류에, 비박계 당권 주자들의 공세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당내 패권주의에 매몰돼 있다”(김용태 의원), “서 의원이 출마하면 전당대회에 개입하겠다”(나경원 의원), “(출마의) 과정이 비겁하다”(정병국 의원) 등 발언 수위가 높아지며 계파 갈등이 재점화 되는 양상이다.
서 의원의 출마와 무관하게 친박과 비박계를 가릴 것 없이 출사표도 이어지고 있다.
10일에는 친박의 한선교(4선) 의원과 비박계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비박계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충청권 대표 주자로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주말 내내 비박계와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측은 지역구 의견을 듣는 등 이번주에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금까지 김용태·이주영·이정현, 한선교, 정병국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추미애, 송영길 의원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면서 흥행 참패 우려가 커졌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당내 유력 당권 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장고를 거듭하며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전당대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와 지자체장의 당권도전이라는 전례 없는 승부수가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선다.
대구에서 생환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김부겸 의원이 당권 포기 선언을 한 뒤 전대를 둘러싼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가운데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는 김진표, 신경민, 원혜영, 이종걸 의원 중 누구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전당대회 흥행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당원을 중심으로 이 시장이 당권 주자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 진영에서 거부감이 없는 원혜영 의원이 주말까지 조언그룹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뒤 다음주 쯤 당권 도전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따라 원내대표를 역임한 이종걸 의원 역시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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