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입주민들이 경로당을 폐쇄한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입주민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
지난달 입주민들, 관리비 의혹 제기 감사 청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10명 투입
감사 조례 제정 후 첫 사례... 의혹 밝혀낼지 관심
이춘희 세종시장이 사는 조치원읍 자이아파트에 대한 감사가 시작된다.
시장이 사는 아파트에 대해 시가 감사하는데다, 아파트 관리비 감사 조례를 제정한 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는 일부 입주민들이 제기한 관리비 내역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변호사와 회계사, 주택관리사 등 1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감사반을 11일 투입한다.
합동감사반은 10여일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감사실을 설치하고 경비원 인건비와 관리비 신고내역 차이 등 입주민이 제기한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초 입주민 500여명은 관리사무소가 입주민에게 부과한 관리비와 국토부에 신고한 관리비에 수천만원의 차이가 난다며 감사를 청구했다.
청구에 참여한 한 입주민은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의 행패가 말이 아니다. 의혹을 확실히 밝혀 사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구한 주민들에 따르면, 자이아파트가 국토부 공동주택 관리정보에 신고한 관리비는 2014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31억4000만원이지만, 같은 기간 주민들이 실제 납부한 관리비는 32억1000만원으로, 국토부 신고금액보다 7100여만원이 더 부과됐다.
헬스와 골프, 독서실 등 편의시설 유지비용 지출액도 국토부 신고액(1억4900만원)보다 적은 2400만원 적은 1억2500만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15명이던 경비원을 4명까지 줄였지만, 관리비 내역에는 경비원 인건비가 15명일 때와 같은 1700여만원이라는 점도 청구 이유 중 하나다.
반면, 또 다른 입주민은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만 잘못했다고 알려졌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객관적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 측은 안전 등을 이유로 경로당 출입문을 쇠줄로 차단해, 개방을 요구하는 노인 등 입주민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달초 입주민들이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쇠줄을 부순 후에야 경로당에 출입할 정도로 마찰이 격화돼왔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현장에 감사 사무실을 직접 꾸려 제기된 의혹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며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고발 조치 등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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