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7일 대전시당사에서 8.9전당대회 최고위원직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용기 의원 출마 고심, 홍문표 의원도 권유받아
친박계 지원받은 이장우 의원은 금명간 출마 선언
지역기반 겹쳐 표 분산 우려에 단일화 필요성 제기
20일 충청권 의원 모임서 단일화 방식 여부 주목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청권 의원들 간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이 금명간 최고위원직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출마 권유를 받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어 단일화된 후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용기 의원은 7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12월 선거를 치뤄야하는데, 당료·사무처 출신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될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과연 지금이 나설 때인가에 확실한 판단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후보 등록일인) 29일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고민을 좀 더 하고자 한다”면서도 “새누리당과 국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 최고위원직을 맡아야한다는 생각은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이장우 의원은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최고위원직)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는 친박(박근혜 대통령)계 진영의 거듭된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을 비롯한 충청지역 친박계 의원들이 최근 모인 가운데 수도권과 영남, 충청권에서 각 1명씩의 최고위원을 내기로 한 방침과 맞물려 이 의원에게 최고위원직 도전이 제안된 것.
이 의원은 계파를 떠나 후반기 국정운영에 노둣돌이 되겠다는 신념에서 이 제안을 수용, 금명간 출마를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최고위원직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기세다.
홍문표 의원이 비박계 진영에서 출마를 종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권 도전에 나선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 양평) 등이 홍 의원에게 런닝메이트를 요청했다는 말도 나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 과정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지역 의원들이 이처럼 최고위원직에 잇따라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되려 초라한 성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적 기반이 겹치기에 표 분산의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또 복수 이상의 출마할 경우, 지역 의원들조차도 친박·비박계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단일화가 아니고서는 당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오는 20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모임에 이목이 쏠린다.
더욱이 이번 모임의 주재자는 홍문표 의원이다. 앞서 충청권 의원들은 지난달 22일 모임에서도 협의를 통해 단일 후보가 나서서 최고위원을 만들자는데 동의한 상태다. 정용기 의원은 “모임에서 단일화하는데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고, 김태흠 의원 등도 후보를 단일화하는 모양을 갖춰야한다는 입장이기에 이번 모임에서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지 주목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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