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갓경언’ 김경언(34)이 돌아왔다. 김경언이 선발로 출장하면서 타선의 파괴력이 한층 강력해졌다.
한화는 지난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7차전에서 타선이 장단 16안타 9볼넷을 얻어내며 13-2로 대승을 거뒀다.
SK는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윤희상이 선발로 나섰으며, 김승회, 전유수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불붙은 한화 타선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한화 타선은 이전과 다른 변화를 줬다. 김경언을 5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윌린 로사리오를 6번으로 조정했다. 김경언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특히 2-1로 앞선 5회 초 두 점차로 달아나는 중요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김경언은 지난 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착한 FA’의 대명사로 꼽혔다. 지난해 107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7리(377타수 127안타) 16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켜줬다.
타격에 눈을 뜬 만큼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김경언은 지난 5월 21일 대전 kt전에서 상대투수에게 왼 종아리를 맞아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복귀까지는 한 달여의 시간이 걸렸다.
김경언은 지난달 25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김경언은 1군 복귀 이후 대타로 출전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첫 경기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경언은 이튿날 롯데 전에서 안타를 치면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후 28일과 2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각각 1타수 1안타, 2타수 2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김경언은 지난 6일 첫 선발로 나서게 됐다.
김경언의 가세로 주춤했던 한화 타선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한화는 6월 말 하주석의 부상과 양성우의 부진으로 하위타선이 힘을 잃었다. 타선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팀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김경언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김경언이 지난 시즌의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한화로서는 한층 안정된 공격력을 갖추게 된다. 이용규, 정근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테이블세터진에 김태균, 송광민, 로사리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위력이 여전하다. 김경언이 가세한다면 하위타선의 연결고리를 좀 더 단단히 갖출 수 있다. 여기에 대타 이성열의 활용 폭도 더 커질 수 있다.
한화는 최근 선발 투수진이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선이 힘을 내줘야 승리할 수 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경언이 한화 타선에 기폭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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