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바쁘다 바빠” 생활체육 '1人 3技'의 시대

  • 스포츠
  • 생활체육

[스포츠 돋보기]'“바쁘다 바빠” 생활체육 '1人 3技'의 시대

  • 승인 2016-07-07 13:27
  • 신문게재 2016-07-08 10면
  • 정문현 충남대 교수정문현 충남대 교수
[정문현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1970~80년대의 학교체육시설은 운동부들의 전유물이었다. 그 결과 일반학생들은 체육 시간 이외에는 운동장과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했었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체육활동을 소홀히 하게 되는 원인이 되어 왔다. 수 년이 지나 이 학생들이 어른이 된 후 우리나라의 성인문화는 술 문화뿐이었다. 점점 국민 여가정서와 건강 등에 이상이 발생됐고, 이기주의, 왕따, 자살,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폐해는 늘어만 갔다.

1991년 정부는 생활체육진흥을 통해 국민건강과 체력증진 도모, 국민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목표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를 발족시켰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올림픽 잉여금으로 탄생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었다. 전국 시도를 중심으로 전국체전을 순회 개최하며 체육시설 기반을 늘려갔고, 여러 체육시설 보급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운동 종목의 시설건립과 설치를 지원해 국민들의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이 활동하는 종목은 '축구'였다. 동네사람들이 모여 매일 새벽 축구를 하고, 주말에는 전회원이 팀을 이뤄 지역 축구팀과 승패를 겨룬다. 지금은 조기 축구라는 말을 거의 안 쓰고, '국민생활체육○○동호회 또는 ○○클럽'이라는 명칭으로 시장기, 구청장기, 연합회장기 등의 대회에 참가한다.

생활체육 지원 정책이 진행된 지 25년이 지나는 동안 사람들은 변화했다. 경기력 향상은 물론 다종목 생활체육동호인이 늘어난 것이다. 주중과 주말에 하는 종목이 다르고, 계절별로 참여하는 종목이 따로 있다. 또 몇 년 주기로 종목을 바꾸기도 한다.

필자도 주중 오전에는 테니스를 치고, 토요일에는 직장 축구클럽에서 축구를 하고, 주말에는 지역 축구동호회에 참여한다. 예전에는 배드민턴을 자주 쳤었는데 지금은 테니스로 전향했다. 테니스 동호회 회원 한 분은 매일 오전에 테니스를 3시간 친 후 탁구를 4시간 치러가고, 주말에는 골프를 즐긴다고 한다. 축구 동호인들은 축구를 마치면 당구와 스크린골프를 치러 가기도 한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면 또 몇 가지가 추가된다. 전공이 체육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수영과 윈드서핑, 요트, 래프팅, 카약, 제트스키와 스킨, 스쿠버 다이빙, 낚시를 즐긴다. 바쁘다 바빠. 조금 있으면 찬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되고 이런 저런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야 된다. 자주 타지는 못하지만 한 겨울에 두세 번은 스키장을 찾는다. 그리고 가끔 스케이트장도 찾는다.

지금은 통합이 되었지만 지난 25년간 시ㆍ구청 공무원들과 시체육회(옛 시생활체육회) 직원들이 주말을 몽땅 반납하고 헌신과 수고를 한 결과, 시민에게는 건강과 화합이, 도시에는 건전한 스포츠 문화가 정착됐다.

생활체육의 대표 슬로건인 'SPORT7330'이란 1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의 모양새를 보면 'SPORT7333'이란 표현을 써야 할 것도 같다. 일주일에 3일, 하루 30분 이상, 3종목 이상에 참여하는 동호인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진정한 생활체육 마니아' 족이라 할 수 있겠다.

평균 연령 60세를 넘은 생활체육 경력 20년 이상의 '도인'들이 생활체육 현장에 많이 산다. 이분들은 건강한 체력과 노련한 기술로 젊은 사람들과의 게임에서 절대로 지지 않는다.

바쁘다 바빠… 생활체육 '1인 3기'의 시대가 시작됐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