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선 유성구 2000명, 서구 1500명 순
국내부자 21만1000명 보유자산은 476조원
대전·충청권의 부자(富者) 수가 최근들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부자는 예·적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 등 각종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가진 이들을 지칭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부자보고서’의 최근 5년치를 6일 분석한 결과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지역의 부자 수는 2011년말 기준 6800명에서 2015년말 1만1100명으로 63%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2700→4800명) 충남(2200→3500명) 충북(1900→2800명) 모두 4년새 부자가 47∼78%가량 증가했다.
대전 내에서는 유성구에 2000명의 부자가 몰려 있었고 서구 1500명, 중구 800명, 기타(동구·대덕구) 600명으로 조사됐다.
유성구의 부자 수는 2013년말 1300명에서 이듬해 1600명, 지난해 2000명으로 서서히 증가해왔다.
대전 유성은 2012년 출범한 세종시와 인접해 있고 교육·문화 등 정주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해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함께 34만 인구(5월말 기준)로 성장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국적으로 21만1000명의 부자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9만4100명(44.6%)은 서울에 집중됐고 이어 경기 4만2700명(20.3%), 부산 1만4600명(7.0%) 순이었다.
한국부자의 지역분포에서 서울과 국내 제2의 도시 부산의 비중은 지난해말 44.7%와 7.0%로 2011년 대비 각각 3.2%, 1.3%씩 빠지며 감소세를 보인 게 눈에 띈다.
반면 대전과 경기, 대구, 광주, 경북 등 지역의 비중은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서울·부산의 인구감소와 수도권·지방 간 경제차별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21만 한국 부자의 보유자산은 476조원(1인당 평균 22억6000만원)으로 자산 구성은 주택·건물 등 부동산 51.4%, 금융자산 43.6%, 예술품 등 기타자산 5%로 집계됐다.
자산 축적은 사업체운영(38.8%) 부모의 증여·상속(26.3%) 부동산투자(21%) 등을 통해 주로 이뤄졌다.
이중에서도 부모의 증여·상속 비율은 자산 30억원미만 14.9%, 30억∼50억원 24.3%, 50억∼100억원 33.1%, 100억원이상 40%로 조사돼 자산이 많을수록 자녀세대로의 부(富) 이전이 뚜렷함을 시사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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