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상해 등 패륜범죄의 씁쓸한 감형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존속상해 등 패륜범죄의 씁쓸한 감형

  • 승인 2016-07-06 17:35
  • 신문게재 2016-07-06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알콜 의존, 부모의 용서 등

부모를 흉기로 때리고 위협을 가하는 패륜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존속상해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 감형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유가 씁쓸하다.

지난 2015년 9월 A씨는 아버지가 술에 취해 귀가한 자신에게 ‘술좀 그만 마셔라’고 나무라자 격분했다. A씨는 창고에 있던 흉기가 될 수 있는 공구를 들고 피해자에게 위해를 가했다. 또 한달 뒤에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나무라는 것에 격분해 아버지를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몸을 밟아 2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안면부좌상을 가했다. 자신에게 나무라는 아버지에게 수시로 흉기 등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해 특수협박과 존속상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원심에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 부모 등이 선처를 부탁하는 등 탄원서가 접수됐고, 정신지체 5급인 피고인의 정신상태 등의 조건을 종합해 이같이 형을 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으로 형이 감형됐다.

대전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A씨의 감형 사유에 대해 “알코올 섭취로 인한 충동조절 능력의 저하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분노조절 장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점 등을 볼때 심신미약 주장이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전지법 제4형사부는 지난 4월에 상습적으로 부모를 폭행했던 B씨에 대해서도 징역 3년 6개월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했다. B씨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멱살을 잡아 흔들거나 걷어 차 폭행하는 등 상습폭행을 해 왔다.

하지만 재판부의 감형 이유는 부모의 선처 호소다. 자녀들에게 상습 폭행을 당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자식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