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구멍 난 유격수 자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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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구멍 난 유격수 자리 어쩌나

하주석 공백으로 타선 힘 크게 떨어져 대체자 강경학도 부진…타격 자신감 회복 급선무

  • 승인 2016-07-06 17:32
  • 신문게재 2016-07-06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강경학 선수.
▲ 강경학 선수.

한화 이글스의 유격수 자리가 구멍이 났다.

유격수는 센터라인의 중심이다.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송구능력은 필수다. 수비능력이 우선시 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한화는 타선을 생각하면 일정수준 이상의 공격력도 필요하다.

한화는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며 좋은 모습을 보이던 하주석이 지난달 17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당분간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는 강경학과 권용관을 번갈아 기용하며 공백을 메우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습이다. 수비에서는 일정부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타선에서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하주석은 올 시즌 59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2리(195타수 55안타) 6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하위타선에서 양성우와 함께 폭발력을 발휘하면서 팀 타선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수비에서도 4월에 6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5월(4실책)부터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한화는 하주석의 대체 1순위로 강경학을 선택했다. 비록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하주석과 경쟁에서 밀렸지만, 지난 시즌 안정된 수비력과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면서 큰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강경학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올 시즌 32경기에 나와 타율이 1할3푼1리로 몹시 부진했다. 지난달 30일까지 10경기에서는 타율이 무려 8푼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 후 특타를 하면서 타선 부진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부진한 강경학 대신 권용관을 경기에 내보내고 있다. 지난 2일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투타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표본이 작다. 세대교체를 고려하면 권용관이 나서는 게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당장 2군에서 부를 수 있는 자원도 마땅치 않다. 오선진과 최윤석 등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신성현을 경기 후반 유격수로 기용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방 능력을 갖춘데다 유격수 수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신성현은 지난 30일 고척 넥센전에서 8회 말 수비 때 유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하주석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면 좋지만 당장은 쉽지 않다. 4주 진단을 받아 후반기 초반이나 되어야 복귀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하주석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강경학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강경학은 지난해 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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