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농업 밀리는 충남, 농업에서 출발한 새마을운동 확산해야
3농혁신 소개에 소진광 새마을회장 “같은 맥락, 바로 그거”
조직에 ‘새마을과’ 유지하는 도는 충남, 경북 유일
새마을운동.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한 어머니, 아버지들의 범국민적 국가 발전, 개혁 운동 정도로 지금의 젊은층은 알고 있다.
그래서 옛날사람의 것으로만 치부하고 나아가 박 전 대통령과 연관 지어 정치적으로만 보는 이들도 상당수다.
소진광 새마을중앙회장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이런 이미지를 바꾸고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 새 시대에 적합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을 본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소 회장은 ‘박정희’라는 이름과 정치색은 빼고 새마을운동 자체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또 공장과 산업에 농업이 밀려난 현대사회, 그 모습이 가장 명확한 최근의 충남은 새마을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소 회장은 “충남은 새마을 운동에 충실한 고장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가장 명확한 근거로 소 회장은 충남도 조직에 남은 도민협력새마을과를 거론했다.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북도와 함께 충남도가 새마을과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는 소 회장의 설명이다.
새마을과에는 새마을봉사팀 등이 속해 있다.
23년간 충남에서 새마을여인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소 회장은 높이 샀다.
소 회장에 따르면 충남은 새마을운동의 확산이 시급하다.
천안과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 서북부는 공장과 기업들이 들어서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됐는데,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일부 도시만 발전하고 농업이 밀려나 농촌지역이 위축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는 농촌 소득 감소와 양극화, 분열 등을 유발했다는 분석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소 회장은 농가 소득 증대 등을 위해 농촌에서 출발하는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 회장은 충남의 3농혁신 정책을 소개받고는 “바로 그거”라며 “3농이라는 말은 전부터 있었고 새마을운동과 같은 맥락인데 이를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잘한 것”이라고도 했다.
소 회장은 “새마을운동의 뿌리는 농촌”이라며 “농촌과 농업의 재건운동으로 시작해 효과가 입증되자 도시와 공장, 회사로 번졌고 국가 전체 발전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정치적 시선은 거부했다.
그는 “외국 100여개 국가 등 국내ㆍ외에서 새마을운동에 대해 강의했지만 ‘박정희’라는 이름은 포함을 안 시켰다”며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국가정책 과제로 삼고 성공한 것은 인정하지만, 정치색이 있으면 새마을운동이 계속 이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소 회장은 “최근 몇 군에서 새마을운동을 빙자한 각종 불법 행위가 있었는데 이는 세계 각국에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새마을운동이라는 국가적 브랜드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깨끗하고 떳떳하지 않으면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엄중 경고했다.
6일 현재 충남의 새마을회원은 14만 923명, 이중 청년은 485명이다.
전국 210만 명에 달하는 새마을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리단체라고 소 회장은 밝혔다.
한 때는 800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