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도 참석, 만남에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과 오찬을 하기로 하며 여권 결집으로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오는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개최한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달 열기로 했던 이 회의는 ‘복당 사태’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지난 2월 이래 5개월간 가동되지 않았던 고위 당정청 회의로 여권내부의 결속 및 소통 강화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에는 새누리당 의원 129명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하며 ‘일하는 국회’를 강조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 대통령께서 여당 의원들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여당의원 오찬도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만이다. 박 대통령은 수개월간 방치돼온 당청 간 직접 접촉을 재개함으로써 집권 후반기 국정을 다잡을 기회를 갖게 됐다.
20대 국회 들어 처음인 이번 의원 오찬에서는 여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상 당내 계파갈등 봉합을 위한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로서는 서별관회의 국정조사 압박 등 정치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여당의 적극성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조될 계파 갈등을 사전에 무마시킬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여당 의원 전원 초청은 세 번째로 재작년부터 연례화 되고 있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비박계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에게 소통을 강력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혔던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원내대표직을 사퇴한지 꼭 1년 만인 오는 8일 박 대통령의 오찬 초청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은 참석 의사를 청와대에 밝혔다. 그러나 129명 의원이 참석하는 오찬이라 박 대통령과 직접 대화 내지 인사를 나눌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로 시작한 20대 국회에서 ‘협치’ 차원에서 국회의장단 회동 등 야당과의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의 청와대 오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실시를 목표로 했던 이 행사는 일정조율이 원만치 않아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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