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만 있으면 (출마를)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벌써 드러냈지만, 대안 없이 전당대회를 방치했다가는 계파 수장의 지위가 무색해진다. 그렇다고 총대를 메고 ‘돌격’을 외치자니 승률이 걱정된다.
때문에 지도체제 개편을 백지화 해 다소 유리한 룰(rule)로 변경을 시도했으나 명분이 약하다. 불출마의 대안으로 추천한 친박계 ‘맏형’ 서청원(8선, 경기 화성갑) 의원은 ‘출마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친박계 초 재선 의원들이 중심이 돼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형님 리더십’의 배경에 최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고사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6일 열리는 의원 총회가 최 의원에게는 수령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의총에서 현행 집단지도체제와 혁신비대위가 의결한 단일지도체제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최 의원의 출마 혹은 불출마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친박계는 범(凡) 친박 이주영(5선)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했고, 원유철(5선), 한선교, 홍문종(4선), 정현(3선) 의원까지 6~7명의 중진 의원들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표가 갈라질 조짐이다.
총선 패배의 ‘멍에’를 안고 있는 최 의원이 당권 경쟁에서 빠지게 되면 친박이면서도 계파 색채가 옅은 이주영 의원과 비박계 정병국 의원의 양자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이 의원은 친박계와 비박계 일각에 호소하는 ‘통합’ 프레임을, 정 의원은 총선책임론과 강한 쇄신을 주문하는 ‘혁신’ 프레임을 각각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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